보시라이 부인 살인사건 담당했던 中허페이 정협부주석 자살

중국 안후이(安徽)성 성도인 허페이(合肥)시의 만밍안(滿銘安·60) 정치협상회의(정협) 부주석이 목을 매 자살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29일 보도했다.

그는 허페이시 검찰장으로 재직할 당시 보시라이(薄熙來) 전 충칭(重慶)시 당서기의 부인 구카이라이(谷開來)가 영국인 사업가를 살해한 사건을 담당해 사형유예를 판결을 이끌어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통신은 허페이시 주민들이 전날 오전 7시쯤 만밍안 부주석이 주택가 옥상에서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을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고 전했다.

경찰은 그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잠정 결론을 내렸다.

중국 온라인 매체인 펑파이(澎湃)신문은 “그가 우울증을 앓았다”고 보도했지만 자살 동기는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고 있다.

회족 출신인 만밍안은 1955년생으로 허페이시에서 정법 분야에 오랫동안 종사해 왔다.

그는 허페이시 인민검찰원 당조직 서기와 검찰장을 지낸 뒤 2013년부터 정협 부주석과 당조직 부서기를 맡아왔다.

중국에서는 사정 바람이 휘몰아치면서 자살하는 공직자가 늘고 있다.

중국 해방일보는 2003년 8월부터 지난해 4월까지 자살한 공직자가 장차관급인 성부급(省部級) 8명을 포함해 모두 112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하기도 했다.

김의구 기자 e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