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관영 환구시보의 영문판인 글로벌타임스가 아프리카 순방 중인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아프리카 원주민으로 묘사한 만평을 게재해 논란이 되고 있다고 2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포스트가 보도했다.
글로벌타임스는 오바마 대통령이 ‘아버지의 고향’인 케냐에 도착한 지난 24일자 만평으로 오바마 대통령이 원주민 복장을 한 채 창을 들고 얼룩말이 서있는 벌판에 서있는 그림을 내보냈다. 이 만평에는 별다른 문구 없이 ‘homecoming(귀향)’이라고만 적혀 있었다.
중국 입장에서는 아프리카를 둘러싼 패권 경쟁 상대국인 미국 대통령의 아프리카행이 달갑지 않았기에 창을 든 원주민의 모습으로 형상화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그러나 이 만평이 오바마 대통령이 흑인인 점을 희화화한 것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고 WP는 전했다. 또 아프리카를 개발되지 않은 야생으로만 그린 것이 아프리카에 대한 편견을 드러냈다는 비판이 중국에서 유학 중인 현지 유학생들 사이에서도 나오고 있다고 WP는 덧붙였다.
지난 2008년 오바마 대통령이 미국 역사상 첫 흑인 대통령으로 당선됐을 당시에도 중국 네티즌들은 그를 ‘블랙O(오바마 대통령의 이니셜을 따서)’로 지칭해서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
中 관영신문, 오바마 아프리카 원주민처럼 묘사해 ‘인종차별’ 논란
입력 2015-07-29 15: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