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콩회항’ 사건으로 구속된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측이 ‘구치소 편의 대가’로 브로커에게 사업권을 제공한 것과 관련해 검찰이 압수수색을 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뉴시스는 29일 법조계 등의 말을 인용해 “서울남부지검 형사5부(부장검사 최성환)가 지난 24일 렌터카 정비 사업권을 대가로 조 전 부사장의 구치소 편의 청탁을 제안한 혐의를 받고 있는 염모씨(51)의 자택과 ㈜한진 임원 서모씨(66)의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검찰은 압수수색 당일 염씨를 체포해 지난 26일 구속했다. 또 한진 관계자도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압수물 분석과 염씨가 실제로 구치소 공무원들에게 조 전 부사장에 대한 편의 제공을 부탁 했는 지와 그 대가로 금품이 오갔는지 등을 확인하고 있다.
아울러 염씨는 1997년 발생한 대한항공 괌 사고의 유가족 대표로 사건을 수습하면서 서씨와 처음 인연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괌 추락 사고는 1997년 8월6일 발생한 대한항공 보잉 747기의 추락사고로 탑승자 200여명의 목숨을 빼앗았다. 당시 염씨도 아버지와 여동생을 사고로 잃었다.
염씨는 사고 발생 한 달 만에 발족한 유가족대책위원회 위원장으로 선출됐으며 유가족 대책문제를 협의하면서 합동분향소를 대한항공 연수원으로 옮기는 조건 등으로 대한항공 임원에게 3차례에 걸쳐 2억8000만원의 거액을 받은 혐의로 구속됐었다.
이 같은 소식에 격분한 네티즌들은 “검찰이 제대로 수사하길 바란다”는 반응과 함께 조 전 부사장과 염씨, ㈜한진 임원 서씨에 대한 비난 댓글을 이어갔다. 한 네티즌은 “가족 목숨 가지고 재테크를 한 괌 유가족 대표 염씨와 티타늄 갑 에어 조 여사가 만나 교도소를 힐링의 장으로 탈바꿈했다”고 비꼬았다. “인간쓰레기의 조합”이라며 강하게 비난한 네티즌도 많았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
검찰, 조현아 구치소 편의 관련 압수수색…괌 사고 유족 대표 자택 포함
입력 2015-07-29 14: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