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 2세들의 경영권 분쟁이 ‘형제의 난’으로 표면화하면서 롯데쇼핑과 롯데제과 등의 롯데그룹주가 주목받고 있다.
29일 오전 11시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롯데제과는 전날보다 8.3% 상승 중이며 롯데칠성과 롯데쇼핑도 각각 5.88%, 5.46% 오르고 있다. 롯데푸드와 롯데하이마트, 롯데케미칼 등 롯데 상장 계열사도 동반 상승 중이다.
동부증권은 29일 “후계 구도와 지배권이 어떤 형태가 되든지 시장에선 그룹 지배구조상 핵심에 있는 롯데쇼핑의 지주회사 전환 가능성과 호텔롯데의 상장 가능성에 대한 준비가 필요할 것”이라는 보고서를 내놨다.
차재헌 동부증권 연구원은 롯데그룹 분쟁과 관련해 “아직 결말이 완전히 확정되지 않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롯데그룹의 분쟁과 관련해 “지배구조의 핵심인 일본 비상장 계열사인 광윤사와 일본 롯데홀딩스에 대한 신격호 총괄회장의 지배권이 유지되고 있다”며 “지배권 결정의 중요 변수는 신격호 회장의 의중과 광윤사와 L투자회사 등 주요 일본 비상장 계열사의 지분 확보 여부”라고 강조했다.
광윤사는 일본 롯데그룹 지주사인 롯데홀딩스의 지분 27%를 가진 실질적인 지주회사로 알려졌다.
신동빈 한국 롯데그룹 회장과 신동주 전 일본롯데 부회장 모두 광윤사 지분을 29%씩 갖고 있다. 일본 롯데홀딩스는 한국 롯데그룹 지주사인 롯데호텔 지분의 19%를 보유 중이다.
삼성증권도 “롯데제과가 보유한 관계사 지분 성격이 지배 지분에 가까워지고 있다”며 롯데제과 목표주가를 종전 210만원에서 243만원으로 올렸다.
양일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롯데제과 보유 관계사 지분의 가치를 산정할 때 종전에는 20% 할인율을 적용했으나 경우에 따라서는 할인이 아닌 할증 요인이 될 수도 있다”며 “이번에 할인율을 0%로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롯데그룹은 신격호(94) 롯데 총괄회장의 장남인 신동주(61) 전 일본 롯데 부회장이 아버지를 앞세워 반란을 일으켰지만 차남 신동빈(60) 롯데그룹 회장에 의해 하루 만에 실패로 돌아갔다.
하지만 아직 경영권 분쟁의 여지가 남아있다는 관측에 주가가 급등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태희 선임기자 thkim@kmib.co.kr
‘왕자의 난’ 롯데그룹주 급등… “롯데쇼핑 지주회사 전환 주목”
입력 2015-07-29 1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