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태화강 ‘50cm 괴물 배스’ 득실…“회귀 연어·은어 어쩌나”

입력 2015-07-29 11:11
울산 태화강에 생태계 교란 외래어종인 배스가 대규모 번식한 것으로 확인됐다. 태화강은 연어와 은어가 회귀하는 생명의 강으로 알려져 있어 하천생태계 보호에 비상이 걸렸다.

울산시는 태화강 외래어종 퇴치 낚시대회를 앞두고 태화강 중류에서 사전 낚시포인트 조사를 벌인 결과 20여명이 2시간 만에 배스 50여 마리를 잡았다고 29일 밝혔다.

잡힌 외래어종 중에는 길이가 50㎝를 넘는 ‘괴물 배스'도 다수 있었다.

시는 태화강 중류에서 이처럼 많은 배스 개체 수가 확인된 것은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울산시는 배스와 블루길을 퇴치하기 위해 오는 9월 6일 태화강 낚시금지구역에서 대규모 낚시대회를 열 계획이다.

그런데 사전 조사에서 이처럼 배스가 대량 서식하는 것으로 나타나자 긴장하고 있다.

울산시는 2003년부터 시작한 연어·은어 방류사업이 성공해 태화강에 매년 수천 마리의 연어와 은어가 회귀하고 있다.

여기에다 자연산란한 황어도 바다로 갔다가 봄에 회귀하는 등 태화강이 하천 생태계의 보고로 자리매김하자 2003년 연어·은어·황어 등 3개 어종을 보호야생생물로 지정했다.

시 관계자는 “낚싯대를 넣자마자 큰 배스가 올라왔다”며 “한 번에 20만 개의 알을 낳는 등 번식력이 왕성하고, 입에 들어갈 수 있는 토종 물고기를 모두 다 잡아먹는 배스가 태화강에서 이처럼 쉽게 잡혀 놀랐다”고 말했다.

울산=조원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