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송승헌(39)이 절친한 형 배용준(43)과 박수진(30)의 결혼식 뒷이야기를 전했다.
28일 영화 ‘미쓰와이프’ 언론시사회 이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송승헌은 전날 결혼한 배용준 이야기에 한참 부러움을 토로했다. 결혼식에서 받은 인상이 강렬했던 모양이다. “부럽다”는 말을 셀 수 없이 많이 했다.
송승헌은 “지인 결혼식에 갈 때마다 늘 사람 많고 정신없기만 했는데 어제는 달랐다”며 “결혼하고 싶다는 생각을 한 게 처음이었던 것 같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용준이 형이 부러웠던 적이 한 번도 없는데 (어제는) 진짜 부럽다는 생각을 했다”면서 웃었다.
그는 “(배용준에게도) 계속 ‘형 너무 부럽다’ ‘짜증난다’고 얘기했다”면서 “신인 때부터 봐온 형인데 어제만큼 아이처럼 좋아하는 모습은 처음 봤다. ‘나 결혼했어’ 그러면서 행복해하는데 부럽고 좋아보였다”고 했다.
결혼식이 처음부터 즐겁기만 한 건 아니었단다. 날씨가 너무 덥고 습해서 오후 6시로 예정됐던 예식시간이 30분 늦춰졌다. 초반 ‘언제 끝나나’ 투덜대던 그의 기분은 피로연 때 풀렸다.
송승헌은 “(결혼식 이후) 뒤풀이 겸 다함께 간단히 술 마시면서 이야기를 나눴다”며 “용준이 형이 신나서 춤을 추더라. 신부와 함께 블루스도 췄다”고 전했다. 이어 “용준이 형이 10년 넘게 함께 일한 스타일리스트에게 너무 고맙다고 하고 매니저들에게도 ‘고맙다. 너희들 덕분이다’라고 이야기하는 게 너무 멋있고 행복해보였다”고 회상했다.
결혼에 대한 욕심도 드러냈다. 송승헌은 “20대 때는 결혼은 다른 나라 얘기 같았고 30대 초반까지만 해도 남 얘기 같았는데 이제는 부럽다”고 말했다. 이어 “용준이 형도 좀 늦었는데 저도 마찬가지다. 결혼을 하긴 해야겠다. 누구와 하느냐도 중요하겠지만”이라고 덧붙였다.
미쓰와이프에서 송승헌은 처음으로 아빠 역할을 맡았다. 두 아이를 둔 가장이자 구청공무원 직원인 성환으로 분했다.
‘육혈포 강도단’(2010)의 강효진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영화는 잘 나가는 싱글 변호사 연우(엄정화)가 우연한 사고를 당하고 하루아침에 남편(송승헌)과 아이 둘 있는 아줌마로 한 달간 대신 살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코믹하게 그렸다. 다음 달 13일 개봉한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송승헌 “배용준 신나서 춤도 추더라, 짜증나게 부러워”
입력 2015-07-29 10:23 수정 2015-07-29 1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