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에서 우산과 분재 훔친 생활형 절도범 잇따라 검거

입력 2015-07-29 11:01
우산과 분재를 훔친 ‘생활형 절도범’이 경찰에 잇따라 덜미를 잡혔다.

금목걸이 등 고가의 귀중품은 아니지만 경찰은 피해자 신고에 따라 CCTV 영상을 토대로 신속히 절도범을 검거했다.

광주 남부경찰서는 옷가게 우산보관대에 꼽아둔 우산대를 훔친 혐의(절도 등)로 이모(22)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29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지난 24일 낮 12시40분쯤 광주 봉선동 모 옷가게에서 장모(41·여)씨가 자신의 우산을 우산보관대에 보관해 놓고 의류를 구경하는 사이 이를 훔쳐 달아난 혐의다. 이씨의 우산은 시가 4~5만원 상당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옷가게에 설치된 CCTV와 이씨 일행이 옷을 산 뒤 옷가게 주인에게 제시한 현금영수증 인적사항 등을 단서로 수사에 나서 28일 오후 이씨를 붙잡았다.

이씨는 경찰에서 “고작 우산 한개 때문에 경찰이 수사할 줄 몰랐다”며 뒤늦게 범행을 후회했다.

광주북부경찰서도 이날 분재 1점을 훔친 혐의(절도)로 양(71·여)모씨를 붙잡아 조사 중이다.

경찰은 양씨가 지난 21일 새벽 3시50분쯤 광주 북구 모 주유소 주유기 옆에 놓여 있던 수령 40년짜리 백소사 분재 1점을 몰래 가져간 혐의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주유소 CCTV를 분석하고 양씨가 탔던 영업용택시 기사의 “모 주공아파트에서 내렸다”는 진술 등을 근거로 양씨를 붙잡았다.

경찰의 CCTV 분석결과 양씨는 범행 이후 30여m를 걸어가다가 영업용 택시 트렁크에 훔친 분재를 싣고 가는 장면이 고스란히 찍혔다.

경찰 관계자는 “아무리 사소한 물건이라도 남의 것에 손을 대면 처벌 받는다”며 “완전범죄라고 안심할 수도 있겠지만 웬만한 범행 장면은 곳곳에 설치된 CCTV에 촬영된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