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피싱 조직에 통장 빌려줬다가 수십 명이 입건

입력 2015-07-29 08:47

“통장 절대 빌려주지 마세요”

보이스피싱 조직에게 통장을 빌려줬다가 20여명이 불구속 입건됐다.

인천 남부경찰서는 보이스피싱으로 1억여원을 가로챈 혐의(사기) 등으로 A(52)씨 등 3명을 구속했다고 29일 밝혔다. 또 이들에게 범행에 사용할 통장을 빌려준 B(46)씨 등 22명을 사기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중국 현지 총책은 5월 초순께부터 최근까지 검찰이나 경찰 행세를 하며 C(26·여)씨 등 4명에게 전화를 걸어 “개인정보가 유출됐다. 은행계좌에 있는 돈을 안전하게 보관해주겠다”고 속여 1억3000만원을 챙겼다.

A씨 등 인출책 3명은 총책에게 채팅 어플리케이션으로 지시를 받아 국내 조직망을 꾸리고 현금을 인출해 중국에 보내주고 수수료 5%를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불특정 다수에게 “통장을 빌려주면 개당 30만~50만원을 주겠다”고 꼬드겨 B씨 등 22명을 범행에 가담시킨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피해자의 신고를 받고 은행 폐쇄회로(CC)TV를 분석해 일당을 검거했다.

경찰은 중국 총책을 쫓는 한편 비슷한 피해 사례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김태희 선임기자 th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