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결혼식 때 부부가 하는 언약 중에 ‘검은 머리 파뿌리 되도록 사랑하며 살자’고 합니다.
하지만 지금은 이혼율도 높아지면서 그 약속을 지키는 사람들이 점점 줄어들고 있는데요.
결혼을 한 달 앞둔 한 20대 예비부부 커플이 50대부터 70대, 90대에 이르는 분장을 해서 미리 이 말의 의미를 몸소 체험한 사연이 네티즌들 사이에서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동영상 사이트인 유튜브의 ‘필드 데이(Field Day)’라는 채널에서는 크리스티와 트레비스라는 결혼을 한 달 앞둔 커플에게 50대와 70대, 90대처럼 보이는 특수 메이크업을 하게 해 전문가들에게 노화를 미리 경험하는 특별한 체험을 담은 영상을 올렸는데요.
영상 속 두 사람은 처음엔 그저 이를 즐기는 듯 싱글벙글 웃다가 50대로 분장한 서로를 마주보고서는 여전히 멋지고 아름답다며 칭찬을 합니다.
그러다 70대로 분장을 마치고 나서 노인이 된 서로의 얼굴을 바라본 두 사람은 사뭇 경직됩니다.
트레비스는 자신의 예비 신부인 크리스티를 보고 말을 잇지 못하고, 크리스티는 눈시울을 붉히다 이내 눈물을 보입니다.
왜 눈물을 흘렸냐는 질문에 그녀는 ‘그동안 겪었을 일이 상상이 가서 그랬다’는 대답을 합니다.
그저 노인 분장을 했을 뿐이지만 두 사람은 모두 70대까지 함께 살아온 노부부의 삶이 막상 닥쳤다고 생각하니 이전과는 태도가 달라진 것입니다.
그리고 이어서 그보다 더 노화가 진행된 90대로 분장을 마친 트레비스와 크리스티는 더 진지해진 표정으로 서로를 마주보며 어떤 말도 꺼내지 못합니다.
그리고 인터뷰어가 “만약 유언을 한다면 서로에게 어떤 말을 해주고 싶나요?”라고 묻자 트레비스는 아내인 크리스티를 바라보며 영화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에 나온 잭 니컬슨의 낭만적인 고백처럼 “나를 더 나은 사람으로 만들어줘서 고마워요”라고 말합니다.
그 말을 듣고 뭉클해진 표정을 지은 크리스티는 트레비스의 눈물을 닦아주며 “이 모습을 보니 이 사람이라는 확신이 더 강해져요”라고 말하고, 두 사람은 이어 키스를 합니다.
이 부부의 모습을 보며 많은 네티즌들은 각박해진 세상에서 점차 잊혀가는 부부애, 결혼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보고 많은 감동을 받았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가족이라는 이유로, 익숙해졌다는 이유로 우리는 가족의 존재와 사랑의 가치를 당연시여기고 때로는 등한시하기도 했습니다.
지금처럼 아직 시간이 남아있고, 사랑하는 가족이 옆에 있을 때 이 영상에 나온 부부처럼 고맙고 사랑한다는 표현을 좀 더 적극적으로 해보기 바랍니다.
[영상] ‘검은 머리 파뿌리 될 때까지’ 미리 겪어본 백년해로
입력 2015-07-29 00:09 수정 2015-07-29 14: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