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 김원섭이 1000번째 출전한 경기에서 9회말 끝내기 스리런 축포를 쏘아 올렸다. 프로 15년차 통산 홈런 25개를 기록 중이 였지만 인생에서 잊을 수 없는 한방을 터뜨렸다. 그라운드를 한바퀴 돌고 홈으로 들어온 뒤에는 홈플레이트 근처에 주저 앉아 눈물을 보였다.
김원섭은 28일 광주-KIA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전 7회말 2사 1루에서 대타로 나왔다. 프로야구 통산 120번째로 1000경기 출장을 달성한 순간이었지만 만족할 수는 없었다.
곧이은 9회말 김원섭에게 기회가 찾아왔다.
선두타자로 나온 나지완이 2루타를 치고 나갔고, 신종길의 희생번트에 야수선택이 겹치면서 무사 1, 3루가 됐다. 백용환의 희생플라이로 3-3 동점을 만든 1사 2루 상황에서 SK는 이홍구를 고의4구로 거르고 김원섭과 승부를 택했다. 승부처에 타석에 오른 김원섭은 SK 마무리 정우람의 4구째 빠른 공을 걷어올려 우측 담장을 넘기는 스리런 홈런을 터뜨렸다.
지난 2001년 두산에 입단해 프로무대를 밟은 김원섭은 2003년 5월 트레이드를 통해 KIA타이거즈 유니폼을 입었다, 만성간염이라는 지병에도 불구하고 철저한 몸 관리를 통해 1000경기 출장 기록을 세웠다.
프로 15년차 999경기까지 통산 기록은 타율 0.272, 281타점, 416득점, 100도루를 기록중이었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
영웅 김원섭을 기억하라… 1000번째 경기서 끝내기 스리런
입력 2015-07-28 22:12 수정 2015-07-28 23: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