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가 생모 고영희의 예술적 유산을 이어가기 위해 청봉악단을 창단했고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28일 밝혔다.
청봉악단은 김 제1비서가 직접 발기해 창설됐다. 금관악기 위주의 경음악단으로 왕재산예술단 연주자들이 주축이 됐다.
앞서 2012년 7월 김정은 정권 출범과 함께 모란봉악단이 탄생했고, 북한은 이 악단이 김정일 시대의 보천보전자악단을 계승해 만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보천보전자악단은 전자·현악기를 앞세운 예술단이고, 왕재산경음악단은 타악기와 관악기를 위주로 한 경음악단이다. 모란봉악단은 보천보전자악단을, 청봉악단은 왕재산경음악단을 계승한 셈이다. 만수대예술단 무용수 출신인 고영희는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과 동거에 들어간 이후 김 전 위원장 취향에 맞게 예술단을 만들었다.
청봉악단 창단에서 주목되는 건 김 제 1비서의 부인 리설주의 역할이다. 리설주는 인민내무군협주단과 은하수관현악단 성악가 출신으로 모란봉악단의 운영과 활동 전반을 관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만수대예술단 출신의 고영희가 보천보전자악단과 왕재산경음악단을 직접 운영했던 것처럼 리설주 역시 모란봉악단과 청봉악단의 전반을 관장하면서 김정은 체제의 예술단으로 이끌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전웅빈 기자 imung@kmib.co.kr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 청봉악단 창단, 부인 리설주 역할 주목
입력 2015-07-28 19: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