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장기하(33)가 경호원에게 폭행당하면서 불거진 안산M밸리록페스티벌(안산록페) 과잉 진압 논란이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미국 4인조 록밴드 오케이 고(OK Go) 공연 중에도 문제 상황이 발생했다.
한 관객이 찍어 유투브에 공개한 지난 25일 오케이 고 공연 영상을 두고 28일 네티즌들은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다. 오케이 고가 ‘디스 투 쉘 패스(This Too Shall Pass)’를 부르는 모습이 담긴 약 1분 분량의 영상이다.
흥이 오른 보컬 데미안 쿨라쉬가 무대에서 뛰어내려 객석으로 향하자 무대 앞에 있던 경호원이 바로 뒤를 쫓았다. 데미안이 관객들 위로 다이브(Dive·다수 관객이 한 사람을 머리 위로 들어올리는 행위) 하자 경호원은 그의 다리를 잡고 끌어내렸다. 일부 관객이 그를 놓치지 않으려고 붙잡으면서 데미안은 불안정한 자세로 착지했다. 자칫 부상으로 이어질 뻔한 아찔한 상황이었다.
인터넷에는 “안산록페 가드는 아티스트고 뭐고 없나” “나라망신이다” “마치 시위 진압 용역을 보는 듯하다”는 비판이 빗발쳤다. 한편 “사고 위험을 방지하고 한 한 걸로 보인다” “경호원 입장에선 어쩔 수 없었지 않나”라는 일부 의견도 있었다.
몇몇 네티즌들은 “경호원보다 데미안을 붙잡은 관객이 문제”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현장에 있었다는 어떤 네티즌은 “데미안을 안 놔준 저 사람은 외국인이었다. 저 사람이 다른 관객들을 밀치는 등 민폐였다”고 전했다.
앞서 장기하가 공연 관람 도중 경호원에게 폭행당한 사실이 전해져 안산록페 진행 논란이 수면 위로 올랐다. 지난 26일 모터헤드 공연에서 다이브 중이던 장기하를 경호원이 강제 퇴거 조치하면서 과잉대응이었다는 지적을 받았다.
경호업체가 공식 사과하고 장기하가 이를 받아들이면서 해당 사건은 일단락됐다. 그러나 경호원들의 강압적인 제지로 부상을 입거나 불편을 겪은 일반 관객 후기가 잇따르고 있는 상황이다.
“창피해” 美록커 잡아채는 영상까지… 안산록페 경호 파문 확산
입력 2015-07-29 00:11 수정 2015-07-29 0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