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창업주 신격호 경영일선에서 물러나

입력 2015-07-28 18:26

롯데그룹의 창업주로 1948년부터 그룹을 이끌어온 신격호(93) 총괄회장이 67년 만에 경영일선에서 물러났다. 일본 롯데홀딩스는 28일 긴급 이사회를 열어 신 총괄회장을 명예회장으로 추대했다고 롯데그룹이 밝혔다. 형식은 추대지만 사실상 반강제적인 2선 후퇴 조치다. 신 총괄회장은 향후 주주총회를 통해 일본 롯데홀딩스의 명예회장으로 추대된다.

신 총괄회장은 27일 장남인 신동주 전 일본롯데 부회장과 일본으로 건너가 둘째 아들인 신동빈 한국 롯데그룹 회장 등 일본롯데홀딩스 이사 6명을 해임했다. 하지만 신동빈 회장은 신 총괄회장의 이사 해임결정을 적법한 절차를 갖추지 못한 결정으로 규정하고, 28일 이사회를 열어 신 총괄회장을 명예회장으로 추대했다. 롯데그룹 후계구도에서 밀려난 신동주 전 부회장이 아버지인 신 총괄회장을 앞세워 쿠데타를 시도했으나 실패했다는 분석이다. 이후 한국과 일본 롯데그룹은 신동빈 한국 롯데그룹 회장을 중심으로 운영될 전망이다.

한승주 기자 sj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