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동생이 부친 시중쉰(習仲勳·1913∼2002) 전 부총리가 평생 ‘좌(左)의 착오’를 범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나서 배경이 주목된다.
명보(明報)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8일 중국 공산당 중앙당교 기관지인 학습시보(學習時報)를 인용, 시 주석의 친동생 시위안핑(習遠平)이 최근 ‘시중쉰과 군중노선’ 서적 출판 기념 좌담회에서 “부친이 ‘실사구시’(實事求是) 정신과 군중노선을 견지했기 때문에 평생 좌의 착오를 범하지 않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시위안핑은 시 전 부총리가 과거 산시(陝西)성과 간쑤(甘肅)성, 닝샤(寧夏)회족자치구를 시찰할 때 좌익 사상에 심각한 영향을 받은 당 간부들이 지주와 일반 공무원을 교수형에 처하거나 구타해 극심한 혼란이 초래된 것을 확인하고서 대담하게 중앙 정부에 문제를 제기했다고 전했다.
시위안핑은 특히 “시 전 부총리가 공산당의 이익은 인민의 이익과 일치해야 한다는 믿음을 항상 유지했다”며 마오쩌둥(毛澤東) 전 국가주석의 ‘대약진 운동’ 열풍이 불 때도 냉철함을 유지한 채 대규모 철강 생산과 인민공사 운영 등에 반대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시 주석이 극좌파라는 일각의 의혹 제기에 반박하기 위한 발언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장밍(張鳴) 런민대 정치학과 교수는 SCMP에 “부친이 저지르지 않은 실수는 아들도 저지르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려는 것 같다”며 “현대 중국에서 좌익 사상이 더는 인기가 없기 때문에 (시 주석이) 좌파이더라도 도를 넘어서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중쉰과 군중노선’은 시 전 부총리를 잘 아는 당 간부와 대중 등의 인터뷰 기록 25편을 100여장의 사진과 함께 싣고 있다.
베이징=맹경환 특파원 khmaeng@kmib.co.kr
시진핑 동생 “부친 시중쉰, 평생 ‘좌의 착오’ 범하지 않아” 배경은
입력 2015-07-28 16: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