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정적 1분] “추신수가 저걸 놓쳐?”… 속 타는 다이빙캐치 실패

입력 2015-07-28 13:43 수정 2015-07-28 13:55
중계방송 화면촬영

결정적 1분: 7회초 체이스 헤들리의 타구를 놓친 추신수의 다이빙캐치

텍사스 레인저스가 2대 4로 뒤진 7회초. 뉴욕 양키스의 7번 타자 체이스 헤들리는 무사 1루에서 타석을 밟았다. 헤들리의 타격감은 유난히 좋아 보였다. 앞서 3회초 1루타를 치고 후속타자 디디 그레고리우스의 홈런 때 홈을 밟아 양키스의 첫 득점을 올린 헤들리였다.

텍사스의 선발투수 맷 해리슨은 이미 흔들리고 있었다. 투수코치가 마운드에서 해리슨을 위로했지만 이런 상황은 해들리에게 자신감을 불어 넣었다. 해들리는 1스트라이크 2볼에서 해리슨의 4구째에 방망이를 휘둘렀다. 공은 정확하게 맞았다. 타구는 낮은 포물선을 그렸지만 빠른 속도로 외야 오른쪽을 향해 날아갔다.

텍사스의 우익수는 추신수였다. 추신수는 타구의 낙하지점을 예측하고 타구를 쫓아 전속력으로 질주했다. 타구가 거의 떨어질 때쯤 추신수는 몸을 날리면서 팔을 뻗어 다이빙캐치를 시도했다. 하지만 야속한 타구는 추신수의 글러브를 벗어났다. 공은 바닥을 튀어 흘렀다. 그 사이 양키스의 1루 주자 카를로스 벨트란은 3루까지, 해들리는 2루까지 달렸다.

추신수의 송구가 빠른 점을 의식한 듯 벨트란은 홈까지 달리지 않았다. 하지만 추신수의 다이빙캐치 실패는 결국 텍사스의 투수 교체와 양키스의 추가점으로 이어졌다. 양키스는 이어진 무사 2·3루 기회에서 그레고리우스의 우중간 적시타로 주자를 모두 홈으로 불렀다. 점수차가 4점으로 벌어지면서 텍사스는 남은 추격의 의지마저 꺾였다.

추신수는 28일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 라이프 파크에서 열린 양키스와의 홈경기에서 2번 타자(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무안타를 작성했다. 볼넷을 고른 한 번의 출루가 공격 시도의 전부였다. 15일 만에 이름을 올린 상위 타선에서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는 기록이다. 타율은 0.230으로 하락했다.

추신수는 메이저리그 후반기 들어 결장이 많았다. 출전해도 7번이나 8번 등 하위 타순이었다. 지난해까지 높은 출루율로 굳건히 지켰던 1번 타자의 자존심을 이날의 부진으로 회복되지 않았다. 경기를 앞두고 미국 폭스 스포츠가 제기한 올 겨울 트레이드 전망을 일축할 근거도 마련하지 못했다.

해들리는 4타수 3안타를 기록했다. 양키스의 타순에서 바로 뒤에 있는 그레고리우스(4타수 3안타)와 모두 4점을 합작해 6대 2 승리를 이끌었다. 양키스의 강타자 알렉스 로드리게스는 6회초 오른쪽 담장을 넘긴 솔로 홈런으로 40세 생일을 자축했다. 양키스는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1위, 텍사스는 서부지구 3위를 유지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