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CH 과격 댓글 제출’ 日 넷우익들 한국 검찰 조롱… 페북지기 초이스

입력 2015-07-28 10:48 수정 2015-07-28 10:54
가토 다쓰야 산케이 전 서울지국장. 일본방송 캡처
일본 넷우익이 한국 검찰을 조롱하며 올리는 박근혜 대통령 사진.
“우리 2CH(2채널)이 한국을 움직이는 날이 왔다!”

“2채널의 가치를 인정한 한국은 초 선진국입니다. 만세!”

2채널에 모인 일본 넷우익들이 한국을 조롱하고 있습니다. 좀 더 정확히 말하면 한국 검찰을 향한 반응인데요. 대체 어찌된 일일까요? 28일 페북지기 초이스입니다. 일본 넷우익의 준동은 전날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가토 다쓰야 산케이 신문 전 서울지국장에 대한 7차 공판을 다룬 산케이 기사에서 시작됐습니다.

가토 다쓰야 전 지국장은 2014년 8월 세월호 침몰 사고 당일 발생 7시간 동안 박근혜 대통령의 소재가 파악되지 않았다며 사생활 의혹 관련 기사를 제기했습니다. 우리 검찰은 명예훼손 혐의로 가토 다쓰야 전 지국장을 불구속 기소했죠.

산케이는 “서울중앙지검이 2채널에 오른 과격한 글을 모아 법정에 의견서로 제출한 것으로 밝혀졌다”고 보도했는데요. 의견서에는 넷우익들의 낯뜨거운 비방글이 첨부돼 있었다고 합니다.

산케이는 “재판장이 법정에서 ‘저속한 내용으로 언급하지 않는 게 좋겠다’고 했지만 관계자에 따르면 ‘성형하러 갔다’거나 ‘여자니까 데이트라도 했겠지’라는 비방글이었을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한국 검찰의 의견서에 대해 가토 다쓰야 전 지국장의 변호인측은 “언론도 아니고 사이트에 접수된 익명의 댓글”이라며 “편향되고 극단적인 일부의 생각”이라고 반박했다는군요. 변호인 측은 “이러한 글이 일본 국민의 의견이라고 볼 수 있을지 매우 의심스럽다” “이들의 코멘트를 가토 다쓰야 전 지국장의 칼럼에 대한 일본 국민의 반응이라고 생각하는 검찰의 용기가 부럽다”고 비판했다고도 하네요.

산케이는 아울러 ‘(한국 검찰측 의견서는) 무리한 시각이어서 드러내지 않는 게 좋았다. 카토 다쓰야 전 지국장을 유죄로 만들려는 초조감이 느껴진다’는 한국 사법 관계자의 말을 싣기도 했습니다.

넷우익들은 이 기사를 돌려보며 한국 검찰을 조롱하고 있습니다.

“(한국이) 어리다 미개하다 했지만 설마 이 정도일 줄은. 대단하다.”

“그냥 인터넷 글을 그대로 증거로 제출했니?”

“토인의 나라지. 바보”



“남의 나라 언론 탄압. 한국은 일본 증오를 그만두어라.”

“이쪽 좀 그만 봐. 스토커 같구나.”

“너희들 엄청나다. 공식적인 국제 데뷔잖아.”

가토 다쓰야 전 지국장의 다음 재판은 8월 17일 오후 2시에 열립니다. 오는 9월 21일 결심공판이 진행되고요. 재판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주목됩니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