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역 시민단체들이 만석동 괭이부리마을에 ‘옛 생활 체험관’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가난을 상품화하려한 관할 동구청에 공식 사과를 요구하고 나섰다.
기차길옆작은학교 및 인천도시공공성네트워크 등 시민단체들은 28일 인천 동구청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이흥수 동구청장은 ‘옛 생활 체험관’ 계획으로 자존감에 상처를 입힌 만석동 주민들을 찾아가 정중히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또 “이흥수 동구청장과 오성배 동구자원봉사센터장은 페이스북 발언과 관련, 명예를 훼손한 김중미 작가에게 공개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앞서 이 구청장은 동구의회에서 ‘옛 생활 체험관’ 관련 조례가 만장일치로 부결된 지난 13일 오후 11시쯤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체험관을 누가 계획하고 추진했는지, 난 그 사람이 누구든지 적당한 기회를 봐서 칭찬하고 격려해 줄 생각이다. 진정 용기 있고 일할 의욕이 있는 직원이기 때문”이라는 글을 올려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어 동구자원봉사센터장을 맡고 있는 오성배 전 복지국장은 “그 마을이 계속 낙후되고 가난해야 영주로서 김 작가의 영향력이 유지되죠. 그 마을이 그만큼 환경이 개선된 것은 공무원들의 치열한 노력 때문”이라고 댓글을 달았다.
이에 대해 이 구청장은 “정작 가난을 상품화해서 돈을 챙긴 사람? 그 사람들의 눈에는 그렇게 보이는가 봅니다”라고 답글을 달았다.
이와 관련, 시민단체들은 “만석동 주민들과 함께 살아왔고 괭이부리마을 아이들의 삶을 문학적 감동으로 승화시켰던 김중미 작가의 15년 전 출간 작품인 소설 ‘괭이부리말 아이들’을 ‘가난을 상품화해서 돈을 챙긴 사람?’이라고 희화화한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인천=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
“가난을 상품화했다” 인천 괭이부리마을 논란 여전… 시민단체 ‘사과 요구’
입력 2015-07-28 11: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