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의 한 고등학교 야구부 감독이 선수를 폭행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위키트리에 따르면 26일 전북 전주완산경찰서는 지난 15일 오후 전주의 한 고등학교 야구부 감독이 1학년 선수 머리를 플라스틱 컵으로 수차례 내리쳐 다치게 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고 밝혔다.
피해 학생의 어머니는 “15일 오후 9시 35분쯤 감독이 야구부 기숙사에서 방 청소를 하고 있던 아이를 부르더니 휴대전화를 들고 있다는 이유로 머리를 5~6차례 내리쳤다”며 “감독은 당시 술을 마신 상태였다”고 전했다.
어머니는 “감독이 (머리를) 맞고 넘어진 아이의 뺨을 때리려 했으나 아이가 손으로 막았다더라”며 “감독은 머리에 흐르는 피를 닦으라고 말한 뒤 욕설을 하곤 자러 갔다”고 말했다. 이어 “아이는 집합 해산 후 응급실에 가서 치료를 받았다”며 “나는 이 사실을 다음날 군산 월명 야구장에서 아이에게 들었다”고 덧붙였다.
어머니는 “학교에 이 사실을 알렸고 선수 보호 운영위원회가 열렸지만 학교 측은 매번 ‘어른이 술 마시고 실수할 수 있으니 용서하라’고 아이를 설득했다”고 말했다.
학교에서는 8월 말에 해당 교사를 해임하겠다고 했지만 아직도 술 마시고 폭력을 휘두른 감독이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어 피해 학생은 감독이 무서워 운동을 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마지막으로 어머니는 “24일 학교 여성폭력피해자 등 긴급지원센터(117)에 신고했다”며 “이같이 부조리한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감독이 엄격한 처벌을 받길 바란다”고 힘주어 말했다.
한편 경찰은 해당 감독을 불러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최영경 기자 ykchoi@kmib.co.kr
술취한 야구부 감독, 컵으로 선수 머리 내리쳐…술 마시고 한 실수니 용서해라?
입력 2015-07-28 10: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