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비 성폭행 피해 여성 35명 잡지표지에 한꺼번에 등장

입력 2015-07-28 08:37 수정 2015-07-28 08:54

미국 원로 코미디 스타 빌 코스비(78)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여성 35명이 잡지의 표지모델로 등장해, 혐의를 부인하는 코스비와의 전면전에 나섰다. 이들은 코스비에 대한 항의의 표시로 전부 다 검은 옷을 입고 사진을 찍었다.

미국 시사주간지 뉴욕매거진은 새로 발간한 27일(현지시간)자에서 서로 비슷한 자세로 의자에 앉아 있는 이들 35명의 흑백사진을 표지에 실었다. 잡지 프런트 페이지에 35명의 작은 사진이 한꺼번에 들어가 있다.

아울러 코스비가 성폭행 했다고 주장하는 이들과의 인터뷰를 게재하고, 이 중 6명의 인터뷰 동영상은 웹사이트에 올렸다.

20∼80대의 연령인 이들 여성의 직업은 슈퍼모델, 웨이트리스, 언론인 등으로 다양하다. 추가 증언을 기다린다는 의미에서 36번째 의자는 비어 있다.

그동안 이 같은 성폭행 피해를 공개로 주장한 여성은 10여 명에 달했다. 그러나 피해자로 거론되는 전체 46명의 여성 중 35명이 익명을 걷어내고 집단적으로 성폭행 상황을 묘사하는 공개 증언에 나섰다는 점에서 파장이 예상된다.

여성들은 코스비가 어떤 방식으로 성적 행위를 요구했는지를 구체적으로 묘사했다.

코스비는 미 대학가에서 명예학위 등을 취소하는 등 사회 전반적으로 비난을 받고 있다. 일부 혐의는 인정했지만 여전히 의혹이 제기된 사안 대부분에 대해 지금으로선 문제될 게 없다는 식으로 응대하고 있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