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임부부에게 제공하는 난자 가격에 상한선을 없애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국에서 난자 가격의 상한으로 통용되는 가이드라인이 반독점법을 위반하고 있다는 소송이 제기됐다고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현재 미국에서 난자를 기증하고 받는 대가는 1만 달러(약 1168만원)를 넘지 않도록 권고되고 있다. 하지만 난자의 질이 사람에 따라 다르며, 가격에 따라 몸 관리에 기울이는 정성도 상이할 수 있어 가격제한을 없애 더 좋은 난자를 기증할 수 있어야 한다는 논리도 있다.
난자 기증자인 미국의 여성 2명은 최근 캘리포니아주 북부지방연방법원에 난자 가격 가이드라인이 연방법을 위반하고 있다며 소송을 냈다.
이들은 소장에서 “관련 업계에 적용되는 난자 가격 가이드라인은 불법 공모에 가까운 수준”이라면서 “이 가이드라인 때문에 전국의 여성들이 시장에서 난자를 자유롭게 팔 수 있는 권리를 박탈당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이 가이드라인 때문에 불임부부를 대상으로 클리닉을 하는 업체가 엄청난 이익을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업체가 불임부부로부터 훨씬 많은 금액을 받고도 가이드라인을 이유로 난자 기증자에게는 적은 액수만 준다는 주장이다.
신문은 난자 기증은 1980년대부터 시작됐으며, 미국에서 2013년에 난자 기증을 통해 태어난 아기는 9500명을 넘었다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
난자기증 1만달러 상한선 없애달라 소송 제기
입력 2015-07-28 09: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