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고의 명문대학들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는 학생들이 급증해 학교가 비상이 걸렸다. 한국의 수험생을 방불케 하는 극심한 경쟁을 견디지 못하는 게 가장 큰 이유라는 분석이다.
현지시간으로 27일 뉴욕타임즈 인터넷판은 눈에 보이는 성공만을 강조하는 극성 학부모들로 인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명문대학생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즈에 따르면 필라델피아에 있는 아이비리그(미국 동부의 8대 명문대학) 가운데 하나인 펜실베이니아대학에서는 2014∼2015년 사이 13개월간 무려 6명이나 목숨을 끊었다.
뉴올리언즈에 있는 툴레인 대학에서도 올해 들어 4명이 세상을 떠났다
앞서 아이비리그 중 한 곳인 코넬대학에서도 2009∼2010년 사이 6명이, 유명 뉴욕대학에서도 2003∼2004년 5명이 목숨을 끊었다.
대학 상담센터들은 고등학교에서 일등만 하다가 명문대에 들어온 뒤 자신보다 훨씬 우수한 친구들을 만나며 겪는 충격이 작지 않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학생들을 오랫동안 상담한 학내 상담사들은 “극심한 경쟁 못지않게 외형적 성공만을 중시하며 장성한 자녀들의 일상을 간섭해 독립의 기회를 앗아가는 부모들도 책임이 크다”고 지적했다.
스스로 생을 마감하는 학생들이 늘어나자 대학들도 이런 문제를 비단 학생들의 정신건강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전반적인 ‘성공 문화'의 문제로 인식해 휴학과 복학의 까다로운 명문대학들의 정책이 바꾸고 있다.
예일대학은 지난 4월 스스로 목숨을 끊은 한 학생이 정신적 문제로 휴학하면 복학하기 어렵다는 점을 유서로 남김에 따라 정신건강 문제로 휴학할 경우 복학이 보장되도록 학칙을 바꿨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
미국 명문대생 자살 증가…부모 욕심에 성공문화 ‘팽배’
입력 2015-07-28 07: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