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하 보호하다 안와골절” 아수라장 된 락페스티벌

입력 2015-07-28 01:14 수정 2015-07-28 01:36
저항과 자유의 상징이었던 락페스티벌이 아수라장이 됐다. 장기하를 발견한 팬들이 그를 헹가레 쳤고, 경호원이 이를 제지하다 욕설과 폭행이 이어졌다. 장기하를 보호하려던 한 팬은 “경호원에게 폭행당해 안와골절을 입었다”고 주장했다.

26일 경기도 안산에서 열린 안산M밸리락페스티벌을 방문했던 장모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용역(경호원)한테 맞은 걸로 안와골절 판정이 나왔고 전신 마취 후 수술해야할 것 같다는 소견을 받았다”며 CT 사진을 올렸다. 안와골절은 눈 주변의 뼈가 충격을 받아 골절이 생기는 증상으로 부러진 뼈 조각이 시신경을 건드리면 실명의 위험도 있다.

장씨를 더욱 아프게 한 것은 그가 락페스티벌 내도록 느낀 억압과 통제였다. 그는 “어릴 적 접한 성별 구분 없이, 이주 노동자와 장애인까지도 함께 노래 부르고 즐기던 락 페스티벌을 아직도 잊지 못한다”며 “겉으로는 과격해보일지 몰라도 안면도 없던 사람들이 어깨동무 하고 목마 태우고 헹가래 태워주는 그런 모습이 락페스티벌의 문화”라고 강조했다.

장씨는 자신을 다치게 한 사람을 용서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제 눈을 다치게 만든 경호원을 원망하지는 않는다”며 “락페스티벌이라는 문화 자체가 짓밟혀 버린 것이 너무나 답답할 뿐”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당시 상황을 녹화한 영상이 없어 사실 공방은 이어질 전망이다. 현장에 있던 한 경호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혹시나 저를 때린 분이 보고 있으면 사과를 좀 받으려한다”며 “저에게 폭력을 가하신 자유와 비폭력정신을 가지신 락매니아들도 뭔가 느꼈으면 좋겠다”며 글을 올렸다.

자신을 장기하를 제지한 당사자라 소개한 그는 “공연 때 몇몇분들이 너무 흥분해 제지한 것은 사실”이라며 “넘어진 사람들이 있는 와중에 헹가레를 진행했기 때문에 장기하씨를 제재했다”고 주장했다.

행사를 주최한 CJ E&M 측은 장씨의 부상을 확인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관계자는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경호업체인 강한 친구들을 비롯해 주최 측에서는 아직까지 장씨로부터 연락을 받지 못했다”며 “안와골절이라는 주장도 처음 접했다”고 말했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