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견 수호천사’로 불리는 가수 배다해는 13년째 유기견 봉사를 하고 있다. 매주 토요일 팬들과 함께 ‘개봉사’의 이름으로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최근 국민일보와 만난 배다해는 “12명 내외의 팬들과 스케줄이 없는 매주 토요일 13년째 봉사를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10년 넘게 꾸준히 봉사를 이어가기가 쉽지 않을 듯 하다고 묻자 “하나님이 저에게 주신 사명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답했다.
“요즘 드는 생각은 하나님이 연약하고 낮은 생명을, 동물들을 만드신 것은 다스리되 더불어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법을 배워보라고 하는 것 같아요. 낮은 생명을 잘 다스려야 하는 듯해요. 그런데 지금은 인간의 이기심에 의해서 고통 받는 생명이 많은 듯합니다. 학대당하는 낮은 생명들을 보면 그게 머리로 싫은 게 아니라 가슴으로 견딜 수 없어요.”
배다해는 유기견 보호소에서 버려진 동물을 씻기고 먹이고 그들이 머무는 공간을 깨끗하게 닦아 낸다. 한번 봉사를 하고 나면 온 몸에 땀범벅에, 불쾌한 냄새가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베어든다. 그래도 보호소로 향하는 이유는 “안 볼 수가 없어서”라고 했다.
“안 볼 때 더 괴롭고 회피할 때 더 괴롭더라고요. 비단 동물들뿐만 아니라 사회적 약자들, 어린 아이들, 힘없는 여성들에게 엄청난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고 TV가 항상 알려주는데요. 그런 것들을 볼 때마다 못 견디겠어요. 학대당하는 동물들, 학대당하는 아이들을 보면 저도 모르게 많이 힘들고 눈물이 납니다.”
하나님이 약한 생명을 이 땅에 보내신 이유에 대해 배다해는 깊은 고민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약한 생명, 낮은 생명을 함부로 하고 짓밟는 것이 아니라 보듬어 같이 가야할 존재로 생각하고 있었다. 학대당하는 약자들의 사례들을 이야기 하면서 어느새 배다해의 눈시울이 불거졌다.
“시대적으로 너무 악해지고 있는 듯해요. 하나님이 보시기에도 너무 가슴이 아프실 듯합니다. 사람들을 볼 때도, 약자들을 대하는 모습을 보면 그들의 본모습을 알 수 있는 듯해요. 약한 생명의 불을 꺼뜨리지 말고 잘 품고 다스리는 마음을 가져야 할 듯합니다.”
배다해는 가수 로이킴과 7월15일에는 ‘너를 만나기 위해’를 발표했다. 3개월간 발생하는 음원 수익은 전액 동물보호단체인 동물자유연대에 기부돼 유기동물 입양 문화 개선과 유기동물 센터 운영 지원에 사용될 예정이다.
배다해는 “대중들에게 음악을 통해서도 유기 동물에 대한 꾸준한 관심을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될 듯해서 흔쾌히 참여하게 됐다”라며 “앞으로도 유기동물, 작은 생명에 대한 애정과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13년 동안 유기동물을 돌보며 실질적인 봉사를 통해서 작고 낮은 생명에 대한 마음을 나누었던 배다해. 그녀의 진심이 더 많이 통하기를 기도한다.
조경이 기자 rookeroo@kmib.co.kr
배다해 13년째 유기견 봉사 “인간의 이기심에 고통 받는 생명들”…스타인헤븐
입력 2015-07-28 0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