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이 가라앉는다" - 태국 국가기관 보고서

입력 2015-07-27 17:24
방콕의 수상 시장

태국 국가개혁위원회(NRC)는 최근 보고서를 내 타이만의 해수면이 상승하는데다 무분별한 지하수 남용과 고층 건물 난립 등으로 지반이 침하해 자칫 수도 방콕이 물에 잠길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현지언론들이 27일 보도했다.

방콕에는 8~20층짜리 건물이 4000여개에 이르며, 20층 이상의 건물도 700여개에 달한다.

지난해 프라윳 찬-오차 총리의 취임 후 각 분야 개혁을 추진하기 위해 구성된 NRC는 보고서에서 방콕의 침수와 타이만의 해안 침식을 막는 조치로 타이만 동부 촌부리에서 동남부 후아힌까지 해안에 둑을 건설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둑 건설에는 5000억 바트(약 16조8000억원)가 소요될 것으로 추산됐다.

NRC는 “이른 시일 안에 예방조치가 취해지지 않으면 이르면 향후 20년 내에 방콕이 물에 잠길 수 있다”며 “정부가 총리 직속위원회를 설치해 장기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방콕은 타이만으로 흘러들어가는 짜오프라야강 하구에서 30㎞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데다 도시 안팎의 해발 고도가 0.5~2m에 지나지 않는다.

이 때문에 타이만 해수면이 상승하는 만조와 짜오프라야강 수위가 상승하는 홍수가 겹치면 방콕 일부 지역에서 침수 현상이 빈발하고 있다.

김의구 기자 e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