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원격진료가 가능한 전문 병원이 본격 진료에 들어갔다. 한국은 의료업계이 반대에 부딪혀 수년 동안 공전하다 이제 시범사업에 들어갔지만 중국은 일반인을 상대로 진료가 이뤄지고 있다.
중국 저장성 닝포시에서 원격 진료 가상 병원인 ‘닝포 운의원(雲醫院)’이 최근 오프라인 병원을 열고 진료를 시작했다고 중국신문사 등 언론들이 27일 보도했다. 운(雲)은 구름이라는 뜻으로 정보통신기술(ICT) 용어로 ‘클라우드(인터넷에 접속하기만 하면 언제 어디서든 중앙에 저장된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는 것)’를 의미한다. 닝포 운의원은 지난 3월 온라인 병원을 설립해 전문의·가정의 등 1000여명의 의료진과 계약을 맺고 고혈압, 당뇨, 정신심리상담, 산부인과 진료 등 13개 분야의 가상 진료실을 개설했다. 이번 개원한 오프라인 병원은 온라인 서비스를 보완해 보다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을 수 있다. 닝포 운의원은 닝포 지역 3대 약국 체인과 연계 서비스 시스템도 구축한 상태다. 원격 진료를 통해 받은 전문의의 온라인 처방이 약국으로 전송되면 환자들은 자신의 상황에 맞게 약을 직접 받아가거나 배송받을 수 있다. 운의원을 운영하는 류지런 둥롼그룹 회장은 “운의원은 의료자원의 밀집 현상과 중첩 투자 등의 해소에 유리하고 소비자는 지역을 초월해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고 훌륭한 의사의 진료를 받을 수 있는 기회도 늘어난다”고 말했다.
중국은 인터넷을 제조업과 연계한 ‘후롄왕(互聯網·인터넷) 플러스’ 전략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키우고 있는 중이다. 지난 3월 제12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정부 업무 보고에서 리커창 총리가 처음 언급하며 “국제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선언한 이후 다양한 분야에서 실행에 옮겨지고 있다. 의료 분야에서도 ‘보건의료 빅데이터’ ‘가상 병원’ ‘원격 진료’ ‘스마트 치료’ 등이 본격적으로 논의되고 있다. 원격 의료는 이미 미국, 일본, 유럽 등에서는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일본은 최근 의사의 진찰 외에도 화상통화를 이용해 원격 조제와 약 배달까지 가능하도록 규제를 완화키로 결정했다.
베이징=맹경환 특파원 khmaeng@kmib.co.kr
중국, 원격 진료 가능한 전문병원 본격 진료 시작
입력 2015-07-27 17: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