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용석 전 국회의원과 불륜설에 휩싸인 한 여성 파워 블로거의 남편이 둘의 부적절한 관계를 뒷받침할만한 증거 사진과 카카오톡(카톡) 대화 내용을 최근 법원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블로거 A씨의 남편은 한 연예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은 사실을 공개하며 “불륜 증거가 차라리 공개됐으면 좋겠다”는 강용석 전 국회의원의 당당함에 억울함을 호소했다. 그러나 A씨는 남편의 인터뷰 후 블로그에서 “불륜을 한 적이 없으며 오히려 남편이 자신의 외도를 숨기기 위해 증거를 조작했다”고 주장하며 맞섰다.
SBS 연예전문채널 SBS FUNe은 27일 “A씨의 남편이 아내와 강용석 전 의원의 홍콩 출입국 기록을 비롯해 홍콩 사진, SNS 메시지 등 불륜을 추정할 증거를 재판부에 증거로 제출했다”고 보도했다. 채널A는 이날 A씨의 남편이 홍콩 호텔 수영장에서 사진뿐만 아니라 홍콩 외에 일본에 1박2일 여행을 다녀왔다고 주장하며 두 사람의 출입국 기록도 추가로 제출했다고 보도했다.
이 남편은 SBS FUNe과의 인터뷰에서 2013년 우연히 아내의 휴대전화에서 ‘강용석 변호사’라고 입력된 남성과 주고받은 SNS 메시지를 보고 불륜을 의심했고 이후 아내가 홍콩 출장 후 강용석과의 여행 사진을 봤다고 털어놨다.
그는 이 매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2013년 아내가 밤늦게 들어온 날, 24시간 잠금상태인 아내 휴대전화 잠금이 풀려 있어 출장 간 사이 찍어놓은 아이들 사진이나 볼까해서 핸드폰을 열어봤는데 ‘강용석 변호사’라고 입력된 남성과 SNS메시지를 주고받은 걸 보게 됐다”며 “사랑을 속삭이는 이모티콘 뿐 아니라 관계를 비밀리에 지속하기 위한 방법도 만드는 모습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혼란스러워서 손이 부들부들 떨렸다”며 “당장이라도 묻고 따지고 싶었지지만 10년 가까이 지켜온 가정을 깰 자신이 없었다. 애써 모르는 척, 그렇게 머릿속에서 그날을 지우려고 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강용석 전 국회의원이 홍콩 밀월여행을 황당한 찌라시로 매도한 것에 대해 “아이 운동회 사진파일을 PC로 옮기다가 아내가 홍콩에서 찍어온 사진을 봤다”고 반박했다.
그는 “그중 홍콩 콘래드 호텔에서 두 사람의 모습이 담긴 사진이 있었다. 즐거워 보이는 강용석의 모습을 봤다”고 주장했다.
그는 당시를 “피가 거꾸로 솟고 당장이라도 찾아가서 무릎이라도 꿇으라고 하고 싶었다”고 기억하며 “그러나 아이들 때문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사이 찌라시가 돌았다”고 했다.
또 “이 인터뷰를 나중에 아이들이 커서 볼까 걱정된다”며 인터뷰 내내 자녀들의 걱정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그러나 인터뷰 이후 A씨는 블로그에 “불륜 의혹의 증거로 제시되는 홍콩에서의 사진은 존재하지도 않으며, 수영장에서 찍은 사진들 중 멀리 찍힌 사진 하나를 강용석이라 거짓 주장한다”며 “남편이 끊임없이 제게 이혼을 강요하고 사실이 아닌 정황들로 끼어 맞추기 식의 증거들만 제출하는 이유는 남편 본인의 외도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A씨의 남편은 지난 1월 강용석 전 의원과 아내 A씨가 부적절한 관계를 맺어 가정이 파탄에 이르렀다고 주장하며 손해배상금 1억원을 지급하라는 소송을 제기했다.
강용석 전 의원은 불륜은 사실이 아니라며 부인하고 있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
[관련기사 보기]
강용석씨, 호텔사진 있습니다…‘불륜’ 블로거 남편의 반격
입력 2015-07-28 0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