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용준씨가 장가간 27일 일본 팬들은 오전 일찍부터 장사진을 쳤다.
결혼식이 열린 서울 광진구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로 올라가는 길과 식장인 애스톤하우스 주변에는 ‘욘사마’를 잠깐이라도 보려는 일본팬들이 수백명 모여들었다.
일부 팬들은 배용준의 성북구 자택 앞을 찾아 식장으로 떠나는 배용준을 배웅하기도 했다.
애스톤하우스로 가는 삼거리에는 일본에서 찾아온 여성팬 200여명이 옹기종기 모여있었다.
대부분 40~60대로, 배용준의 얼굴이 그려진 부채 등을 들고 있었고 이들과 함께 온 10대들도 눈에 띄었다.
NHK등 일본 취재진을 포함해 100여명이 넘는 취재진도 이곳에 장사진을 쳤고 출입을 통제한 애스톤하우스 입구 앞에도 취재진 30여명이 대기했다.
일본 팬들은 우산과 모자, 방석, 부채 등 만반의 준비를 한 채 주최 측이 정해놓은 구역 안에 삼삼오오 모여 배용준의 등장을 기다렸다.
오후 1시쯤 배용준이 검은색 마이바흐를 타고 나타났다.
차량이 팬들이 모인 쪽에서 속도를 늦추고 뒷좌석 창문이 살짝 내려지자 팬들은 그의 얼굴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지만 창문은 이내 다시 올라갔다.
배용준의 결혼식에 맞춰 사이타마에서 26일 입국했다는 수가 유미코씨는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오전 10시부터 기다렸는데 배용준의 얼굴을 보지 못했다"며 아쉬워했다.
2002년 드라마 '겨울연가'를 보고 배용준의 팬이 됐다는 그는 "언젠가 결혼을 할 거라고는 생각했었지만 이번 결혼 발표는 전혀 생각을 못한 타이밍이었어요. 너무 놀라서 뒤로 넘어갔다니까요.(웃음)"
이어 유미코씨는 "박수진 씨를 보니 예쁘더라고요. 축하한다는 말,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말을 전하고 싶고 얼굴도 보고 싶어서 한국까지 왔다"며 "더워서 힘들기는 하지만 기분은 좋다"고 말했다.
일본 야마나시현에서 온 와타나베 메이코 씨는 "한 번뿐인 결혼식에 함께 할 수 있어서 좋다"고 즐거워했다.
배용준이 식장으로 들어간 이후에도 팬들은 호텔로 돌아가지 않고 밖에서 자리를 지켰다.
배용준의 소속사 키이스트 관계자는 “이미 일주일 전부터 배용준 씨의 결혼식을 보기 위해 일본 팬들이 많이 내한한 것으로 안다”며 “이 때문에 워커힐 호텔이 풀부킹이 됐다고 들었다”고 밝혔다.
김의구 기자 egkim@kmib.co.kr
“총각 욘사마 마지막으로 보자” 日팬들 워커힐호텔에 운집
입력 2015-07-27 15:26 수정 2015-07-27 16: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