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주택시장 양극화… 지방도시 주택재고 부담

입력 2015-07-27 13:59

중국 주택시장에서 대도시와 지방 도시 간 양극화가 심화하고 있다.

중국 정부의 잇따른 금리 인하와 규제 완화 조치에 힘입어 베이징과 상하이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집값이 살아날 조짐이 나타나고 있지만 대부분의 지방 도시는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중국 국가통계국의 6월 통계를 분석한 결과 주요 70개 도시 중 베이징과 상하이, 선전 등 27개 도시에서 신규 주택 가격이 전월에 비해 상승했다고 26일 보도했다.

가격이 오른 도시는 5월보다 7곳이 더 늘어났다. 해안 지역의 대도시를 중심으로 주택 시황의 회복세였고 특히 선전의 가격 상승폭은 7.2%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니혼게이자이는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6월까지 4차례에 걸친 금리 인하와 모기지 이용시 계약금 비율 완화와 같은 부양책이 주택시장에 순풍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베이징과 선전 등 인구 유입이 크고 주택 수요가 왕성한 대도시의 견인에 힘입어 상반기의 전국 주택 판매액은 전년 동기 대비 12.9% 증가했다. 1분기에 9.1%나 감소했던 충격에서 벗어나 두자릿수의 플러스로 돌아선 것이다.

그러나 6월 주요 70개 도시의 신규 주택을 보면 절반에 가까운 34개 도시에서 전월에 비해 하락했다. 1년 전 가격과 비교하면 상하이와 선전을 제외한 68개 도시에서 모조리 하락한 상태다.

김태희 선임기자 th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