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오후 6시 서울시 강남구 언주로 세실아트홀에서 의미있고 색다른 가족 음악회가 열렸다. ‘믿음 100년 고(故) 김계공 장로 후손 음악회’.
고 김계공 장로는 우리나라 최초의 선교사였던 이기풍 목사의 전도를 받고 기독교인이 된 초대교인이다. 제주시 한경면에 있는 95년 역사의 한경교회(전 두모교회)를 설립했고 평생 제주 선교에 힘썼다.
김 장로가 신앙을 받아들인 해로부터 100년이 되는 올해 증손들이 믿음의 유산을 물려준 증조부를 추모하는 음악회를 연 것이다.
김 장로의 손자(김장로 5남2녀중 막내 아들의 둘째 아들)인 김문식 집사(서울 목동 제자교회)는 “할아버지께서 처음 신앙생활을 시작했 때 큰 핍박을 받았다”며 “멍석말이도 당하고 매맞고 친척들에게 재산을 빼앗기기도 했다”고 전했다.
1938년 신사참배를 결의했던 평양총회에 제주노회 총대로 이도종 목사(제주 최초의 순교자)와 김 장로 등이 뽑혔다. 그러나 김 장로는 신사참배를 반대하며 불참해 제주 경찰서 구치소에서 한달 넘게 고초를 당하기도 했다.
증손 중 오르간, 성악, 피아노, 합시코드, 비올라, 작곡을 전공해 대학에서 강의를 하거나 전문 연주자로 활동하는 후손이 많아 믿음의 유산을 주제로 곡을 새로 만들거나 편곡을 해 연주하거나 노래했다. 김문식 집사의 부인으로 수필가인 권민정 집사는 첫곡 <믿음의 유산>을 작사하기도 했다.
<연주자 명단>
△김은경(김 장로의 증손녀/작곡) 연세대 작곡과, Full Sail 대학 Recording Arts 졸업, NYU 영화음악과 석사과정 재학, 장단편 영화음악 작곡 및 음악 감독으로 활동
△김현정(증손녀/오르간) 연세대 및 동대학원 졸업, 리옹국립고등음악원 졸업, 장신대대학원 ·백석대·정동아카데미 출강, 서울교회 오르가니스트
△김에스더(증손녀/작곡) 연세대 작곡과 졸업, 파리국립고등음악원 및 파리국립음악원 졸업,연세대·추계예대 출강
△최재도(증손녀 사위/성악) 서울대 음대 성학과 졸업 및 동대학원 졸업, 파리국립음악원 최고연주자 과정 졸업, 서울대·서울시립대·숙명여대·연세대·총신대 출강
△전혜영(증손녀/피아노) 서울대 음대 기악과 졸업, 파리국립음악원 반주과 졸업, 한국반주협회정회원, 서울시립대 출강
△김민석(증손자/성악) 추계예술대 졸업, 파주시립합창단 단원
△김마리아(증손녀/하프시코드) 장신대 교회음악학과(오르간) 수석입학 및 졸업, 연세대 대학원 석사과정(하프시코드), Anima Chamber 객원연주
△김성경(손녀/비올라) 성신여대 졸업, 한국예술종합학교 전문사 졸업, 엘콰르텟 비올리스트
△김사무엘(증손자/작곡) 한양대 작곡과 졸업, 상명대 뉴미디어 음악학과 석사과정(입학예정), 2015 이건음학회 아리랑 편곡 컨테스트 당선
신종수 기자 jsshin@kmib.co.kr
믿음 100년…어떤 가족음악회
입력 2015-07-27 13: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