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루 불 끈 오승환에 “돌직구가 돌아왔다”… 일본 네티즌 모처럼 찬사

입력 2015-07-27 10:54

일본 프로야구 오승환(33·한신)이 만루 위기를 완벽하게 막아내며 팬들의 신뢰를 회복했다.

오승환은 지난 26일 일본 효고현 니시노미야 고시엔구장에서 열린 요코하마와의 경기에 등판, 1⅓이닝을 퍼펙트로 깔끔하게 막아내며 시즌 27세이브째를 올렸다.

오승환은 팀이 3-0으로 앞선 8회초 2사 만루서 마운드에 올랐다. 5번 타자부터 시작되는 부담스러운 상황이었다. 한신 팬들은 “여기서 오승한은 좀 위험하잖아” “제발 2실점 이하로 막아줘”라며 불안해 했다. 일부는 지난 6월 2일 지바롯데전에서 맞은 만루홈런을 떠올리기도 했다.

오승환은 흔들림 없었다. 난조를 보인 셋업맨 후쿠하라 시노부가 남기고 내려간 주자를 막아내기 위해 전력투구 했다. 팬들은 “구위로 눌러버려”라며 오승환의 돌직구를 연호했다. 팽팽하던 대결은 6구 만에 끝났다. 오승환이 내야 뜬공으로 잡아내며 만루 위기를 무사히 넘기자 팬들의 환호가 터져나왔다.

오승환의 투구에 반신반의하던 팬들은 “돌직구가 돌아왔다” “과연 오승환”이라며 팀을 위기에서 구한 그에게 찬사를 쏟아냈다.

9회에도 칭찬은 이어졌다. 오승환이 삼자범퇴로 마무리하자 팬들은 “오늘은 안정감 있다” “구위가 올라왔다” “오늘 같은 공 매일 부탁해요”라는 반응을 보이며 신뢰를 보였다.

이날 오승환은 후반기 첫 등판이던 지난 21일 요미우리전서 1이닝 2피안타 1실점으로 진땀 세이브를 올렸던 날과 대조적이었다. 공에 힘이 붙었고, 상대 타자들과의 승부도 수월했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