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닷새 남았다”… 프로야구 트레이드 마지막 눈치 싸움

입력 2015-07-26 18:54

프로야구 트레이드 마감 시한일(31일)을 앞두고 구단들의 막판 눈치 싸움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지난 24일 SK 와이번스는 LG 트윈스와 3대 3 트레이드를 했다는 보도자료를 냈다. 다른 구단들이 트레이드를 진행할 때도 삼성 라이온즈, 두산 베어스 등과 함께 잠잠히 있었던 SK까지 마감이 임박하자 트레이드에 나선 것이다.

올 시즌 프로야구에선 어느 때보다 활발한 트레이드가 진행됐다. SK와 LG의 트레이드를 포함해 총 6건의 트레이드가 이뤄졌고, 31명이 유니폼을 바꿔 입었다. 지난 2012년과 2013년엔 시즌 중 트레이드가 3건 있었고 지난해엔 2건에 불과했다.

트레이드는 선수에게는 새로운 기회를 주고 팀에게는 부족한 전력을 메워준다는 점에서 ‘윈윈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가장 큰 성과를 본 팀은 막내 kt 위즈였다.

kt는 롯데 자이언츠, NC 다이노스, LG 트윈스 등과 적극적인 트레이드를 진행해 전력 보강을 이뤘다. 롯데에서 온 장성우는 주전 포수로 ‘안방마님’ 자리를 꿰찼고, 외야수 하준호도 타선의 핵이 됐다. 베테랑 포수 용덕한을 내주고 NC에서 영입한 오정복과 홍성용도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넥센 히어로즈에서 기회를 잡지 못했던 이성열은 한화 이글스로 팀을 옮긴 뒤 중심 타선에서 영양가 넘치는 활약을 하고 있다. 넥센으로 간 양훈도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트레이드가 활성화되면서 여러 명이 한꺼번에 팀을 옮기는 대형 트레이드도 많았다. 지난 5월 kt와 롯데의 4대 5 트레이드는 2001년 12월 16일 삼성과 SK가 6대 2 트레이드로 8명의 선수들이 오간 것을 넘어선 한국 프로야구 역대 최대 규모 빅딜이었다. 한화와 KIA 타이거즈도 4대 3 트레이드를 단행했고, SK와 LG도 3대 3 트레이드를 진행했다.

대형 트레이드는 각 팀이 카드를 맞추는 과정에서 이뤄졌다. SK의 경우 당초 우타 중·장거리포를 갖춘 LG 정의윤에 관심이 있었다. 그러나 1대 1 트레이드로 무게 중심을 맞추기 어려워지면서 결국 트레이드 규모가 커졌다.

마감까지 닷새 남은 상황에서 막판 빅딜이 이뤄질지도 관심사다. 구단들은 여전히 주판알을 튕기고 있다. 야구 관계자들은 대형까지는 아니어도 소규모 트레이드가 발생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비교적 선수층이 두터운 데다 성적이 좋아 트레이드에 참여하지 않았던 삼성이나 두산도 내년 시즌 전력을 보강하기 위해 막판 협상에 나설 수 있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