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7월 25일 오후 4시가 조금 안 된 시각, 프랑스 샤를드골 공항에서 이륙한 에어프랑스 소속 콩코드 여객기가 2분 만에 화염에 휩싸여 추락했다. 사고기에 타고 있던 승객 113명은 전원 사망했다. 이 사고로 대서양을 3시간 30분 만에 건널 수 있는 마하 2.0(2448㎞/h) 초음속 여행의 꿈도 중단됐다. 콩코드 여객기를 운항하던 두 항공사 브리티시 에어웨이즈와 에어프랑스는 2003년 초음속 항공기의 고별비행을 마쳤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사고 15년을 맞은 25일(현지시간) 끊이지 않는 환경파괴와 경제적 비효율성 논란에도 콩코드 여객기의 ‘자손’들이 등장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다시 초음속 비행을 할 수 있게 되면 한국과 미국은 6시간, 영국과 미국은 4시간이면 오갈 수 있게 된다.
영국과 프랑스 항공우주기술의 집약체였던 콩코드 여객기의 후손은 미국에서 태어날 전망이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는 지난달 230만 달러(약 27억원)를 들여 콩코드를 잇는 초음속여객기 프로젝트를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NASA는 그간 환경을 파괴한다는 지적을 받았던 초음속여객기의 큰 소음(sonic boom)과 배기가스가 성층권 및 오존층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고 이를 최소화시키는 연구를 시작했다.
미국의 항공기 제조업체 에어리온은 에어버스사와 손잡고 승객 12명을 싣고 마하 1.5(1836㎞/h)의 속도로 날 수 있는 여객기의 시험비행을 2019년 할 예정이다. 또 다른 항공기 제조업체 스파이크 에어로스페이스는 초음속 여객기의 최종 콘셉트 디자인을 최근 공개했다. 이 여객기는 최대 마하 1.8(2203㎞/h)의 속도로 날 수 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
초음속 콩코드 여객기 사고 15주기, NASA 등 15년 만에 ‘부활’ 시도
입력 2015-07-26 16: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