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교회 지도자 릴레이 대담-전문] 국민일보목회자포럼 대담 정리

입력 2015-07-26 16:30
국민일보는 국민일보목회자포럼(대표회장 정성진 목사) 창립기념 행사의 하나로 한국교회의 현안을 논의하고 대안을 마련하기 위한 국내 교회 지도자 릴레이 대담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24일에는 한국교회연합(한교연) 양병희 대표회장을 초청해 정성진 대표회장과 대담을 가졌습니다. 이영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에 이어 두 번째입니다. 사회는 연세대 교목으로 활동했던 김영복 갈릴리교회 목사가 맡았습니다.

·대담 국민일보목회자포럼 대표회장 정성진 목사
·사회 前 연세대학교 교목·갈릴리교회 김영복 목사

-국민일보목회자포럼이 지난 5월 28일 출범했다. 설립취지와 활동계획을 설명해 달라.

△정 대표회장=국민일보가 한국교회의 공기(公器)가 되도록 지원하기 위해 목회자포럼을 출범했다. 목회자포럼은 한국교회의 연합과 일치, 개혁을 위해 목소리를 낼 것이다. 특히 젊은 중견 목회자들을 발굴하고 이끌어주고자 한다. 목회자포럼은 한국교회를 지원하고 성원하는 방향으로 갈 것이다.

포럼에서는 선지자 아모스와 세례 요한처럼 정의를 외치고 회개를 촉구하는 소리를 내야 한다. 조용기 여의도순복음교회 원로목사가 세운 국민일보는 제2기를 맞이했다. 국민일보가 국민의 신문이 되고, 한국을 깨우는 소리를 낼 수 있도록 많은 목회자들이 참여해주셨으면 한다.

-오늘 대담에 한교연 양병희 대표회장이 함께 해주셨다. 한국교회에 많은 연합기구와 단체가 있는데 한교연은 2012년 출범했다. 한교연의 설립취지와 활동방향에 대해 소개해 달라.

△양 대표회장=한교연은 2012년 3월 29일 한국교회의 개혁과 갱신을 염원하는 주요 교단들에 의해 창립됐다. 2011년 1월 한기총 대표회장 선거과정에서 불법금권선거와 이단을 영입한 교단에 대한 회원자격 문제가 불거졌다. 결국 주요 교단들에 의해 한기총 정상화대책위원회가 구성됐다. 온갖 노력에도 불구하고 한기총의 개혁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한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예장대신, 예장백석, 예장고신, 예장합신,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기독교대한성결교회 등 주요 교단들이 2012년 3월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 대강당에 모여 창립총회를 가졌다. 한교연은 현재 38개 회원교단과 11개 단체가 가입해 활동하고 있다. 한국교회의 연합과 동성애 확산저지, 차별금지법 대응, 이슬람 대책, 이단사이비 대책 등 사회 긴급 현안에 대한 연합기관 차원의 대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보수 기독교계는 한기총과 한교연으로 나뉘어져 있다. 두 단체의 관계를 어떻게 풀어갈 것인가.

△양 대표회장=한기총과 한교연은 언제라도 하나가 되길 원하고 있다. 반면 우리가 어떤 의지를 갖고 있다고 해서 통합되는 게 아니다. 두 단체의 연합에 보이지 않는 걸림돌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이단문제이다. 다른 것은 다 뛰어넘고 이해하며 조율할 수 있는데 이단문제는 그럴 수 없다. 이 문제도 통합을 위해 뛰어넘어야 하며 이를 위해 지혜를 모아야 한다.

-한국교회 ‘연합’ 문제를 푸는 게 중요한데.

△양 대표회장=한국교회가 사회로부터 존경과 신뢰를 받지 못하는 것은 교회연합운동조차 세속화로 변질됐기 때문이다. 한국교회의 분열로 인한 피해와 부담은 부메랑처럼 고스란히 한국교회에 돌아오고 있다. 최근 사회 현안들을 보면 한국교회가 한목소리를 내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절감한다. 지도자들이 먼저 기득권을 내려놓아야 한다. 복음에 있어 비본질적은 것들은 다 내려놓아야 한다. 한기총과 한교연이 하나 되는 데는 이단문제가 가장 큰 걸림돌이다. 이 문제만 해결되면 교계 보수권의 통합은 한순간에 이뤄질 것이다.

△정 대표회장=한국교회의 공교회성이 약해져 건강한 목회를 하고 있는 교회들이 개교회주의에 갇혀 버린 것이 안타깝다. 주님의 몸된 교회라는 인식으로 한국교회의 하나 됨에 앞장서자. 교회가 연합되지 않아 사회 선교를 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국교회는 세계선교사에서 유례가 없을 정도로 짧은 기간에 성장을 이뤘다. 그 과정에서 교회론에 대한 깊이 있는 성찰이 부족했다는 지적이 있다. 건강한 교회론에 대해 설명해 달라.

△정 대표회장=한국교회는 세계 기독교사에서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놀라운 성장을 이뤘다. 세계에 나가 보니 한국만큼 역동적인 교회가 없다. 다만 아쉬운 점은 마치 청년이 장년으로 성숙해지는 것처럼 교회도 그렇게 돼야 하는데 장년기가 생략된 채 위기에 빠진 것이다. 그것의 원인으로 빈약한 교회론의 문제를 지적한다. 한국 기독교가 고난의 시기에 가졌던 영적 야성을 잃어버린 것 같아 안타깝다.

마태복음 5장 13절 말씀처럼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는 교회가 돼야 한다. 그런데 우리는 등불을 교회 안에서만 켜왔다. 세상을 향해 나아가지 않으면 교회가 설 수 없다. 성장시대 후 한국교회가 어느새 수비형 목회로 바뀌었고 목회자 역시 관리형으로 바뀌었다. 우리의 무대는 세상이다. 세상이 우리를 지켜보고 있다. 잃어버린 우리의 필드를 되찾아야 한다.

△양 대표회장=한국교회뿐 아니라 근현대사를 주도해 온 최고의 가치가 성장이었다. 일제의 압제와 한국전쟁을 겪으며 가난과 궁핍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 그래서 우리 사회는 한동안 경제성장을 최고의 가치요, 선으로 여겼다. 한국교회의 전반적인 성장은 한국교회 폭발적 성장과 무관하지 않다.

한국교회가 지나치게 성장주의를 지향한 결과 여러 가지 폐해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기복신앙, 교권주의, 도덕적 해이, 교회의 빈익빈부익부 현상, 대형교회의 관료주의, 세습 등 부작용은 한국교회의 성장통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한국교회가 성장했기 때문에 문제가 생긴 게 아니다. 성장의 은혜를 교회의 참된 역할에 사용하지 못한 것이 문제다. 복음의 능력은 교회의 크기가 아니라 성도들의 삶의 현장에서 나타나야 한다. 교회 체질부터 바꿔야 한다. 모으고 채우는 교회에서 나눔의 교회로 변화해야 한다.

-한국교회에서 리더십의 위기가 거론되고 있다. 건강한 리더십에 대해 좋은 말씀해 달라.

△정 대표회장=한국교회에서 영향력 있는 지도자로 고 한경직 옥한흠 이중표 목사님을 꼽고 싶다. 한 목사님은 개인구원과 사회구원에 모두 균형을 맞춰 목회를 하셨다. 영락교회가 했던 사회선교는 한국교회 전체의 절반이었을 정도였다. 또 개인구원을 위해 전도, 대중집회 등을 꾸준히 하면서 두 날개의 균형을 맞췄다.

옥 목사님은 서울 강남에서 제자훈련하는 데 성공하셨다. 어느 날 주일 설교에서 모피 입은 사람들을 공격하셨다고 하더라. 제자훈련뿐 아니라 회개하도록 촉구했던 설교자였던 것이다. ‘별세목회’로 알려진 이 목사님은 자기의 십자가를 날마다 지는 영성을 강조하셨다. 예전에는 이같은 분들이 계셨는데 지금 균형 잡힌 영성 있는 지도자분들이 많지 않아 안타깝다.

△양 대표회장=과거엔 리더십하면 추진력 있게 이끌어가는 것을 떠올렸으나 지금은 섬김 리더십을 강조한다. 그런 면에서 볼 때 현재 한국교회에 진정한 롤 모델이 될 만한 사람이 보이지 않는다. 과거에는 한경직 목사님 등 몇 명의 목회자가 보였는데 지금 ‘한국교회에 이분이다’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 없다. 섬김, 도덕성, 영성 등 여러 성품이 종합된 인격자가 보이지 않는다. 한국교회에 가장 큰 리더십의 위기라고 생각한다. 이에 대해 고민해야 하지 않나.

-다음세대에 믿음을 전수하기 위해 한국교회는 어떻게 준비해야 하나.

△정 대표회장=모태신앙이었던 나는 어릴 때 교회학교 여름성경학교에서 성경을 읽어 상을 받았고 많은 찬양을 외웠다. 지금도 기억이 생생한데 그 당시 교회는 나에게 제일 재미있는 곳이었다. 교회에서 보았던 ‘장발장 구연동화’도 잊을 수 없다.

그런데 지금 교회학교는 세상에 비해 너무 낙후돼 있다. 요즘 학교의 각반 교실에 컴퓨터가 있는데 교사가 영상으로 수업을 진행한다. 그렇게 수준이 발전했다. 그런데 교회학교는 어떤가. 옛날처럼 교회 예배당 의자에 앉아 분과공부를 하는데 옆 반 교사의 목소리가 들릴 정도다. 분반공부는 15분에 불과하다. 한국교회가 그동안 해외선교 등 다양한 사역을 했지만 교육에 투자하지 않았다. 그러다 교회의 다음세대를 놓친 것이다.

컴퓨터 스마트폰 등을 사용하는 아이들에게 매력적이고 재미있는 교회학교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또 교육 전문가를 키워야 한다. 각종 훈련을 한 선교단체 출신들에게는 그마나 청년부를 맡길 수 있는데 신대원을 졸업한 사람에겐 바로 대학부와 청년부를 맡길 수 없다. 다음세대와 활발하게 소통할 수 있는 전문가 양성이 시급하다.

또 목회자들에게 교인이 몇 명이냐고 물으면 아이들을 제외하고 말하는 목회자가 90% 이상 될 것이다. 이것이 다음세대에 대한 그들의 인식이다. 지금 어린이가 미래의 자산이다. 이것을 잊지 않아야 한다.

△양 대표회장=정 목사님이 정확하게 지적해주셨다. 과거엔 우리 사회의 미디어나 문화가 발달하지 못해서 교회의 문화가 매력적이었다. 그러나 지금 발전된 미디어와 문화 등을 교회가 따라갈 수 없다. 교회에서 아무리 시스템을 잘해도 그만큼 재미있게 하는데 한계가 있다.

그래서 우리 교회는 다른 시도를 해봤다. 복음의 본질로 돌아가 다음세대가 성경을 통해 구원을 확신토록 하게 하는 것이다. 얼마 전 교육부서에서 2박 3일 수련회를 했는데 설교와 기도, 토론, 간증 등 본질적인 내용으로 했더니 청년부에서부터 놀라운 역사가 일어났다. 교회에 다니는 아이들을 보니 아직도 구원에 대한 확신이 없는 경우가 많았다. 하나님의 자녀이고 지금 죽어도 천국에 갈 수 있다고 자신있게 대답하는 아이들로 양육하기 위해선 분반공부 15~20분 시간으로는 부족하다. 복음의 본질로 돌아가 다음세대에게 복음과 구원, 믿음이 무엇인지에 대해 먼저 알려야 한다.

또 자녀를 향한 부모들의 인식도 바뀌어야 한다. 잘 믿는 부모들이 주일에 자녀를 학원으로 보내곤 한다. 부모를 설득해 믿음 있는 다음세대를 양성하게 해야 한다.

다음세대의 복음전수를 위해 전문 교육가를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 지금 대학부나 청년부에서 다음세대와 소통이 가능한 의식 있는 목회자들이 별로 없다. 신학교부터 전문화된 교육을 실시해야 한다. 신학생들이 3학년 때 전문분야를 갖고 졸업 후 바로 현장에 투입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한국교회는 외국인 노동자, 유학생, 다문화 가정 등을 향해 어떤 선교전략을 짜야 할까.

△정 대표회장=우리나라가 10년 전 인구가 하강곡선을 그려야 정상인데 그렇지 않았다. 이유는 다문화 여성들이 우리나라로 시집와서 아이들을 낳아줬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 있는 외국인이 170만명이 넘는다. 충북도민보다 많은 숫자로 전체 인구의 3.4%를 차지한다. 다문화사역에 대한 심도 있는 연구가 필요한 시점이다.

우리 교회에서는 영어권·베트남·태국·탈북민 예배 등이 있다. 외국인들은 교회에서 양방·한방·치과 치료 등을 무료로 받을 수 있다. 우리 교회는 경기도 고양시 일산에서 ‘누리다문화학교’를 운영하고 있는데 대부분 학교에서 적응이 힘든 다문화가정의 아이들이 다니고 있다. 이러한 사역을 해보니 은혜가 되고 보람 있다.

지금 신학교에선 임지를 찾지 못한 신대원생들이 많다. 이들에게 다른 나라 언어를 배우게 하고 훈련시켜 다문화사역에 뛰어들게 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특히 탈북민을 위한 사역자도 부족한 상황이다. 아프리카 사역보다 힘든 게 탈북민 사역이다. 남한과 체제가 다른 북한에서 살아온 이들은 남한에서 적응하기 어려워 힘들게 살고 있다. 우리 주변에 있는 연약한 자들을 돌보는 교회가 더욱 필요한 시점이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가난한 자를 돌볼 사명을 주셨다. 고아와 과부, 나그네를 잘 섬겨야 한다.

△양 대표회장=다문화시대에 잘 대처하지 않으면 사회적으로 혼란이 올 수도 있다. 한교연에서는 최근 다문화 130가정의 외국인 부모들을 초청해 사랑을 전했다. 한국에서 복음을 받아들이며 사는 자녀를 본 부모들은 고국에 돌아가서 예수님을 믿겠다고 말했다. 세계선교를 하는 것도 좋지만 한국에 있는 다문화가정을 품고 복음화하면 영향력이 클 것이다.

임지를 구하지 못한 신학생들이 많다. 이들에게 외국어를 하나씩 배우도록 집중 교육시키면 충분히 사역할 수 있다. 탈북자들도 잘 품어야 한다. 이단들이 탈북자들에게 많은 돈을 주면서 그들의 영혼을 사고 있다. 이단에게 한 영혼도 빼앗기지 않도록 돌봐야 한다. 이 땅에서 잘 적응할 수 있도록 한국문화 교육 등도 해야 한다.

-광복·분단 70년을 맞이해 한국교회가 통일을 어떻게 준비해야 하나.

△양 대표회장=최근 국가조찬 강연회에서 독일 관계자가 “독일 통일이 벼락같이 왔다”고 말했는데 저는 그렇게 안 본다. 독일의 베를린 장벽이 무너진 것은 기도가 준비됐기 때문이다. 독일 교회에서의 작은 기도운동이 통일의 불씨가 됐다. 한국교회가 하나 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영성 있는 기도다. 하나님의 임재를 기다리는 그런 기도회가 많이 생기길 바란다.

△정 대표회장=독일 통일에는 니콜라이 교회의 기도운동이 있었다. 이것이 동독 주민을 일으킨 것이다. 또 독일은 통일 전후에 정권이 바뀌었어도 동독을 위한 프로그램을 바꾸지 않았다. 그러나 우리는 북한 얘기만 나오면 갈라진다. 지금 우리는 북한사회에 대해 이해를 하지 못한다. 실제 우리 주변에 있는 탈북민을 보니 너무 다르지 않았던가.

북한에 대한 이해와 철저한 연구가 필요하다. 또 통일에 대한 다양한 방안이 미리 준비돼야 한다. 북한과 경제교류를 하면서 남북한 경제력 차이를 줄이고 그들의 마음을 얻어야 한다. 독일이 통일됐을 때 동서독 경제력 차이가 3배 밖에 안됐다. 그러나 현재 남북한 경제력은 44배 차이가 난다. 경제교류를 통해 북한 경제력을 끌어올려야 한다.

특히 교회는 사랑으로 조건 없이 북한을 도와야 한다. 이 땅에 있는 2만8000명의 새터민도 끌어안아야 한다. 이단에서 탈북민에게 돈을 주고 그들의 영혼을 빼앗고 있다. 탈북민이 이단에 빠지지 않도록 교회에서 탈북민을 더 섬겨야 한다. 또 교회마다 통일기금 모으기 운동도 전개해야 한다. 통일이 도적같이 오는 경우에 대비해 교회마다 통일기금을 마련하는 것도 시급하다.

△양 대표회장=철저히 준비하지 않으면 통일 후 교단마다 북한에 교회를 세우겠다고 혼란이 일어날 것이다. 한국의 기독교 선교 초기 외국 선교사들이 교단별로 각 지역에 들어가는 것을 조율했듯이 우리도 정리가 필요하다. 통일이 되려면 먼저 사람의 교류가 있어야 한다. 남북교류를 활발히 해 사람들이 먼저 가까워져야 한다. 교회에서 통일헌금 운동도 해야 한다.

-동성애 문제에 대해 한국교회는 어떻게 대처해야 하나.

△정 대표회장=동성애자들은 지금 동성애가 소수자 인권문제라고 주장한다. 우리도 뱀처럼 지혜롭게 전략적으로 대응해야 한다. 탈동성애자와 외국인 노동자, 비정규직 노동자의 인권 등을 강력하게 얘기하며 맞불 작전을 펴야 한다. 한국교회 내 진보적인 이들도 동참케 해야 한다.

△양 대표회장=동성애자들은 동성애에 문화라는 탈을 씌워 홍보하고 있는데 이것이 먹혀들고 있다. 중·고교 교과서나 학생인권조례 등에도 이들의 논리가 반영돼 있다. 동성애를 소수자 인권문제인 것처럼 이슈화해 법적 권리를 보장받겠다고 여론화하며 차별금지법 제정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막지 못하면 한국교회에 큰 재앙이 될 것이다. 하지만 기독교가 전면에 나서는 것보다 뒤에서 실질적 역할을 하고 시민단체 등을 통해 국민운동으로 발전시키는 게 더 중요하지 않나 싶다.

-한국교회와 사회를 향한 희망의 메시지를 전해 달라.

△양 대표회장=위기라고 하지만 한국교회에는 희망이 있다. 국민일보목회자포럼에서 개척교회 목회자, 의식 있는 분들의 소리도 들어보는 게 필요하지 않나 싶다. 개척교회의 아픔이 무엇인지, 한국교회를 향한 그들의 바람은 무엇인지 들어보는 것도 필요하다.

한교연은 한국교회에 희망이 되고자 한다. 그래서 한국교회가 반드시 해결해야 할 10대 긴급 현안을 놓고 적극적인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동성애 침투와 확산 저지, 이슬람 세력화 대책, 서울시의 봉은사역명 철폐, 이단 사이비 척결, 조직적 안티 기독교 세력 대응, 한시적 종교인과세 대책, 기독교 역사 정립 및 유적지 보존 대책, 종교편향 대언론 대책, 공공정책 개발 및 대책, 한반도 평화통일 기도운동이다. 이 같은 긴급현안들을 해결하기 위해 어느 기관이나 단체의 힘만으로는 부족하다. 한국교회가 사명감을 가지고 힘을 모아야 한다. 한교연은 10대 현안을 놓고 한국교회를 지키기 위해 영적 전쟁을 벌여 나갈 것이다.

△정 대표회장=위기라고 해도 한국교회는 세계에서 가장 역동적인 교회의 모습을 갖고 있다. 중요한 점은 우리끼리의 교회가 아닌 세상을 우리 사역지로 확장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가장 시급한 것은 기도를 회복하는 것이다. 한국교회가 동력이 있을 때 회복하면 민족복음화를 기대할 수 있다. 한국교회가 다시 한 번 제2의 도약기를 맞이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한국교회가 다시 일어날 수 있도록 기도하고 연합하자.

정리=김아영 기자 cello08@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