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플이 결국 백종원 잡았다” 마리텔만 하차한 속사정

입력 2015-07-26 15:14 수정 2015-07-26 16:26
사진=MBC 제공

부친의 성추행 논란으로 곤혹을 치르고 있는 요리연구가 백종원(49)이 출연 프로그램들 중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에서만 잠정 하차했다. 결국은 악성 댓글(악플)을 고려한 결정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26일 마리텔 제작진은 “백종원씨의 의사를 존중해 이번 주 생방송 녹화에 불참하기로 최종 결정했다”며 “백종원의 녹화 불참은 일시적인 것일 뿐 완전한 하차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당초 제작진은 가족에 대한 일과 방송 출연은 연관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백종원 스스로 녹화 참여에 부담을 느낀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tvN ‘집밥 백선생’, 올리브TV ‘한식대첩 3’ 출연은 계속 이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유독 마리텔만 하차한다는 얘기다. 프로그램 특성과 연관이 없지 않아 보인다.

마리텔은 인터넷 방송과 지상파를 결합한 신선한 기획으로 화제가 된 프로그램이다. 출연자가 네티즌들과 직접 소통하며 인터넷 방송을 진행하는 모습이 방송용으로 편집돼 전파를 탄다. 녹화가 진행되는 내내 방송 채팅창에는 가감 없는 댓글들이 실시간으로 오른다.

친근함이 무기인 백종원은 네티즌들과 적극 소통하는 출연자로 꼽힌다. 그러나 치솟는 인기만큼 악플 수는 따라 늘었다. 최근 백종원을 향한 악플이 도를 넘고 있다는 지적이 일던 차였다. 부친의 불미스러운 사건이 댓글 분위기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리 없다. 물론 긍정적인 방향은 아닐 것이다.

마리텔을 연출하고 있는 박진경 PD는 지난 22일 트위터를 통해 악플러들에게 부탁의 말을 전하기도 했다. 그는 “출연자들이 정신무장을 하고 녹화를 진행한들 카메라 앞에서 실시간으로 악플과 마주쳤을 때의 충격은 이루 말할 수 없다”며 “소통을 이야기하고자 만든 프로그램이니만큼 건전한 소통으로 재밌는 프로그램을 같이 만들어 달라”고 당부했다.

백종원의 부친인 백승탁(80) 전 충남 교육감은 20대 여성 골프장 캐디를 성추행 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검찰에 송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