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진도 팽목항에서 승용차가 바다로 돌진해 3명이 사망한 사고와 관련해 ‘급발진 사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목포해양경비안전서는 26일 바닷물에 훼손된 차량 블랙박스의 영상을 복원하는 등 사고원인 분석에 나섰다고 밝혔다.
해경은 “목격자들이 “천천히 유턴하던 차량이 갑자기 큰 엔진 소리를 내며 바다로 돌진했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해경은 피해자들의 가족들이 급발진 사고라고 주장하면 국과수 분석을 의뢰한다는 방침이다.
해양은 “돌진사고 당시 유일한 생존자의 진술을 청취했지만, 사고원인을 추정할 만한 진술은 나오지 않았다”며 “사고 원인을 정확히 규명할 수 있는 증거를 확보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해경은 사고차량을 바다에서 건져 올려 블랙박스 영상이 저장된 메모리카드를 회수했지만, 바닷물에 빠져 영상을 확인할 수 없어 ‘디지털 포렌식’(디지털 증거자료를 분석하는 과학수사)분석을 의뢰할 예정이다.
팽목항 CCTV에 찍힌 차량 이동 영상에 따르면 사고차량 운전자는 여객선에 차량을 승선시키기 위해 길게 늘어선 차량 행렬 끝에 사고차량을 주차하려고 이동 중이었다.
그러던 중 자동차 조향장치를 더 꺾거나, 제동장치를 밟아야 하는 시점에 사고 차량은 오히려 가속하며 직진해 바다 쪽으로 돌진한다.
피해자 가족들은 CCTV 화면을 보고 “운전자가 평소에 운전에 능숙한 사람인데 이상하다”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지난 25일 오전 9시 33분쯤 전남 진도군 임회면 팽목항에서 여성 4명이 타고 있던 베라크루즈 승용차가 바다로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 여성 3명이 숨졌다.
제주=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
팽목항 추락사고, 급발진 사고 가능성 제기
입력 2015-07-26 2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