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1주일 만에 링지화 전 통일전선공작부장의 공직·당적박탈에 이어 현직 성(省)급 당서기인 저우번순 허베이성 당서기가 전격 체포되는 등 중국의 반부패 사정이 더욱 강도를 높이고 있다고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가 26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저우번순의 체포는 중국 인민이 생각해온 반부패 사정에 대한 다양한 불문율을 깨트리는 계기가 됐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저우번순 허베이 당서기에 대한 체포는 아무도 생각지 못했을 만큼 전격적인 것이었다.
저우 서기는 오전 베이징에서 열린 징진지(京津冀:베이징·톈진·허베이의 약칭)협동발전공작추진회의에 참석했다가 오후 전격 연행됐다. 때문에 하루 동안 현지 언론에 두 번이나 톱기사로 보도됐다. 오전에는 징진지 활동상황에 대한 높은 평가에 대한 보도, 저녁에는 전격적인 체포소식이었다.
이전까지 쑤룽(蘇榮) 장시(江西)성 전 당서기, 바이언페이(白恩培) 윈난(云南) 성 전 당서기가 기율위반으로 체포됐지만 체포당시 현직을 사임한 상황이었다.
저우번순이 저우융캉(周永康) 전 정치국 상무위원, 쑤룽, 링지화에 비견될 수는 없지만 18차 전국대표대회(2012년 말) 이래 처음으로 현직 성급 당서기가 낙마함으로써 현직때에는 사정을 피해갈 수도 있다는 불문율을 깨트렸다.
또 올 들어 산시성(山西)과 윈난성, 중국석유(中石油·CNPC) 등에서 고위급들의 체포는 ‘많은 사람이 보편적으로 저지른 잘못에 대해 법이 책임을 묻기가 어렵다’는 파부쩌중(法不責衆)의 불문율이 깨지는 계기가 됐다.
군대 내에 ‘큰 호랑이’(고위급 부패사범) 쉬차이허우(徐才厚) 전 중앙군사위 부주석의 낙마는 군대도 반부패사정의 금역이 될 수 없다는 점을 각인시켰고 양바오화(陽寶華) 후난(湖南)성 전 부서기 등 퇴임 고위급들에 대한 검거는 ‘퇴직하면 평안하다’는 말도 한낱 거품에 불과하다는 점을 일깨웠다.
또 지난 3월 중국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兩會·정협과 전인대)기간 처우허(仇和) 윈난성 전 부서기를 체포한 것은 ‘양회 기간에는 호랑이를 잡지 않는다’는 말도 공염불에 불과하다는 것을 일깨웠다.
인민일보는 한 주만에 두 마리의 ‘큰 호랑이’ 체포로 부패사범의 퇴로는 있을 수 없다는 점을 각인시켰다면서 중국의 반부패투쟁이 완화국면에 들었고 더는 대호 사냥은 없다는 세간의 짐작을 뒤집고 반부패 사정이 더욱 심화국면에 들었음을 입증했다고 밝혔다.
베이징=맹경환 특파원 khmaeng@kmib.co.kr
中, 한 주 만에 두마리 ‘대호’ 사냥…“부패사정에 불문율은 없다”
입력 2015-07-26 1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