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롭던 터키가 며칠 만에 전쟁의 소용돌이로 휩싸여가는 형세다. 터키는 25일(현지시간)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와 터키 쿠르드족 반군인 쿠르드노동자당(PKK)을 겨냥한 3차 공습을 단행했다. IS 뿐만 아니라 PKK까지 공습하면서 PKK가 강력 반발하고 있다. 특히 PKK는 기존에 유지되던 휴전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아흐메트 다부토울루 총리는 수도 앙카라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시리아와 이라크에서 3차 공습을 지시했다”며 “공군과 지상군의 작전이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터키는 TV를 통해 공습 장면을 공개하기도 했다.
터키는 전날 새벽 처음으로 시리아 내 IS 시설과 집결지 등 3곳을 공습했으며 전날 밤에는 처음으로 전투기가 시리아 영공에 진입해 IS를 공격했다.
터키는 또 전날 밤 이라크 쿠르드자치정부(KRG) 영토인 북부 칸딜산에 있는 PKK 기지를 공습했으며 포격도 단행했다.
PKK는 이날 터키의 공습과 포격에 따라 휴전은 의미가 없어졌다는 성명을 발표해 무장항쟁을 본격화할 것임을 경고했다.
PKK는 터키 내 쿠르드족의 자치를 내세우며 30년간 무장항쟁을 벌였으나 지난 2013년 터키 정부와 평화안 협상에 합의하고 휴전을 선언한 바 있다.
다부토울루 총리는 또 터키 내 IS와 PKK 소탕작전으로 체포된 조직원은 590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
터키 IS에 이어 PKK까지 3차례 공습 단행, PKK와 휴전 깨져
입력 2015-07-26 1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