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내일부터 휴가…'경제·개혁' 정국구상

입력 2015-07-26 07:40
27일부터 닷새간의 여름휴가에 들어가는 박근혜 대통령이 휴가기간 청와대 관저에서 휴식을 취할 것으로 알려졌다.

26일 청와대 참모들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조용한 여름휴가를 택했다. 청와대 바깥에서 며칠간 휴식을 취하면서 경제활성화와 내수 진작을 위해 휴가지 인근의 전통시장을 방문하는 방안 등 여러 건의사항이 올라왔으나 박 대통령은 관저에서 휴식을 취하기로 했다고 한다.

참모진들이 대통령 휴가 기간을 이용해 모처럼 번갈아가며 쉬는 만큼 박 대통령이 이를 배려해 청와대 외부휴가 건의를 완곡히 거절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청와대 관계자들은 전했다. 대신 박 대통령은 휴가 기간 틈틈이 국정 현안을 챙기며 하반기 정국구상을 가다듬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무엇보다 여름휴가 정국구상의 키워드는 ‘개혁과 경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내달 임기반환점을 앞둔 박 대통령으로선 올해 하반기 노동개혁 등 4대 개혁에서 성과를 내야하고,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과 가뭄 여파로 5분기째 0%대의 저성장 기조를 이어가는 경제를 살리는 것이 무엇보다 시급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박 대통령은 지난 21일 국무회의에서 “휴가철이 끝나면 하반기에는 국정운영에 더욱 박차를 가해 국민 삶에서 체감이 되도록 각 부처가 적극적으로 책임행정을 해야 할 것”이라며 “모든 개인적인 일정은 내려놓고 국가경제와 개혁을 위해서 매진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강조한 바 있다.

한편 광복 70주년을 앞두고 기업인 사면 문제 등도 박 대통령의 현안점검 리스트에 포함될지 주목된다. 이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들은 “사면 문제는 박 대통령이 검토를 지시했고, 관계부처에서 법에 정해진 원칙에 따라 진행하면 될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정치권과 재계에선 박 대통령이 지난 24일 전국 17개 창조경제혁신센터 구축완료에 맞춰 대기업 총수들과 오찬간담회를 갖고 창조경제 성공과 청년일자리 창출, 투자활성화에 공감한 만큼 기업인 사면을 위한 여건이 성숙해 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