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 “송은이 누나가 믿는 하나님이라면 저도 믿음이가요”…스타인헤븐

입력 2015-07-26 00:07
사진=프라임 제공.

“송은이 누나랑은 오래 전에 프로그램을 같이 했었어요. 그 이후로 따로 자주 얼굴을 뵙거나 하지는 못 해도 누나에게 가끔 연락을 하면 언제나 따뜻하게 받아주세요. 본인이 일을 하고 있어서 연락을 못 받으면 꼭 다시 전화해서 ‘일 하고 있어서 지금 전화해. 무슨 일 있니?’라고 물어주세요. 송은이 누나는 정말 신앙심이 깊으신데, 제가 본 연예인들 중에서 가장 따뜻하고 멋진 누나에요. 그런 누나가 믿는 하나님이라면, 저는 잘 모르지만 그 하나님에게 저도 믿음이 갑니다.”

2002년 언더그라운드 랩 그룹 소울푸드 멤버로 가수 데뷔한 프라임. 이후 송백경, 이은주, 김우근과 함께 무가당을 결성 2006년부터 2007년까지 ‘무가당’ ‘오에오’ 등의 곡을 선보였다. 군 제대 후 프라임은 타고난 입담과 유쾌함을 바탕으로 방송 MC 및 리포터로 활발히 활약했다. ‘딩동댕 유치원’ ‘섹션TV 연예통신’ ‘만들어볼까요’ 등에 출연하며 다방면에서 엔터테이너로서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 그가 다시 가수로 돌아왔다. ‘오에오’ 이후 8년 만이다. 7월23일 타이틀 곡 ‘손 머리 위로’와 ‘내 사랑 내 곁에’를 공개했다.

최근 대형 페스티벌의 MC로 자주 나서면서 대중들과 호흡을 하고 있었던 프라임. 가요계의 갑작스런 복귀 결심 이유가 궁금했다.

“사실 언젠가는 노래를 통해서, 가수로서 호흡하고 싶은 소망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6월 초에 피부과에 갔다가 느닷없는 소리를 들었어요. 몇 년 전에도 눈 사이에 뭐가 생겨서 제거하러 간 적이 있었거든요. 그런데 미간 사이에 다시 뭐가 나서 병원에 제거 하려고 갔었어요. 근데 복잡한 소리를 하는 거예요. 간단하게 말해달라고 했더니 ‘암입니다’라고 하는 거예요.”

드라마나 영화 속 주인공들이 하는 말만 들어봤지, 직접적으로 가까이 그런 소리를 들어본 적이 없었던 프라임. 그는 “그 말은 정말 직접 들어보지 않으면 아무도 그 심정을 이해할 수 없을 것이다”라고 했다. 프라임은 의사의 말을 듣고 나서 정말 암흑처럼 막막해지고 울음이 터져 나왔다고 했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정에 휩싸이다가 좀 지나니까 ‘하나님 왜 제가요?’라는 질문이 나오더라고요. 교회에 가끔 나가고, 하나님을 믿지도 않았던 제가 그런 질문을 해서 하나님한테 죄송하더라고요.”

의사의 권유대로 큰 병원에 가서 정밀 검사를 받은 프라임은 8월 초에 수술 날짜를 잡아 두었다. 미간부터 눈 위쪽까지 내부에 얼마나 암 조직이 퍼졌는지 확인해야 한다. 근육과 신경계 쪽으로 확대되지 않고 수술이 잘 마무리되기를 기도하고 있었다.

“6월 초에 의사로부터 그 이야기를 듣고 나서 순간에는 많이 좌절됐고 힘들었지만 그렇게 있고 싶지는 않았어요. 긍정적인 마음을 갖고 마음을 추슬러야 했죠. 그리고 나니까 제 할 일이 보이더라고요. 음악을 습작처럼 모아두고는 있었고 언젠가는 내야지 하는 그런 곡들이 있었어요. 그런데 막상 암 진단을 받고 나니까 빨리 빨리 해야겠다는 생각에 부지런을 떨어서 곡을 내게 됐습니다.”

타이틀곡 ‘손 머리 위로’는 YG 출신의 JC지은과 함께 80년대 올드스쿨 댄스뮤직의 느낌을 재현했다. 몸을 들썩이게 하는 신나는 곡으로, 여름 휴가철 어디서 들어도 유쾌하고 즐거운 느낌이 가득하다.

“곡이 나오는데 JC지은도 흔쾌히 도와줬고요. 그리고 음악계통 일을 하는 친한 동생이 무조건 형이 하는 일은 도와주겠다고 해서 이렇게 곡이 나오게 됐습니다. 회사는 없이 혼자서 하는 것이라서 녹음작업에서부터 앨범 홍보까지 혼자서 다 하고 있어요. 신경 쓸 일이 많고 체력적으로 힘든지 다이어트 할 때도 4kg이상 안 빠지던 살이 7kg가 빠졌어요. 그래도 수술 전까지 홍보도 열심히 하고 움직여야죠.”



프라임은 지난해 친한 형의 권유로 분당 만나교회에 처음으로 예배를 드리러 갔다. 주변에 크리스천 연예인들을 통해서 교회에 나오라는 권유를 많이 받고 있었던 그가 실질적으로 교회에 발을 처음 내딛게 된 것은 지난해였다.

“주변에 크리스천 연예인들이 많아서 전도하려고 많이 말씀하셨는데 사실 마음이 움직여지지 않았어요. 근데 친한 형이 있는데 저에게 교회가자고 한 번도 강요하지 않으셨어요. 근데 어느 날 밤에 제가 마음이 많이 힘들어서 형한테 전화를 했고 그냥 힘든 티를 내기보다는 ‘그냥. 형 생각나서’라고 했는데 형이 그 밤에 30분 넘게 저에게 좋은 말씀들을 많이 해주셨죠. 제가 어떤 일이 있다고 말하지도 않았는데 형은 아는 듯 했고 저를 위로해주셨습니다. 형의 말을 듣고 전화 끊고 많이 울었고 위로가 됐어요. 그리고 형이 다니는 교회에 나도 한번 가봐야겠다는 마음이 들어서 가게 됐어요.”

프라임은 그렇게 그 형과 같이 예배에 참석하게 됐다. 주일마다 여러 행사가 있어서 그날 이후로 정기적으로 예배를 지키지는 못 하지만 그래도 마음속에는 하나님을 그리고 있었다.

“교회에 주일마다 가지는 못 하지만 마음속으로 기도는 가끔 해요. 암이라고 했을 때는 ‘하나님 제가 왜요?’라고 했는데, 지금은 매일 하루하루의 스케줄을 하는데 건강하게 할 수 있게 해달라고 기도해요. 그리고 8월에 미간 부위를 찢고 제거 수술을 받는데, 다른 데로 전이가 되지 않았으면 하는 기도를 하고 있습니다.”

프라임의 쾌유를 많은 이들이 함께 응원하고 기도하고 있다. 프라임이 현재 K리그 챌린지(2부리)에 소속된 서울 E랜드 FC의 홈경기(서울 잠실 올림픽 주경기장) 장내 아나운서도 맡고 있는 만큼 선수들과 팬들이 한 마음으로 응원하고 있다. 그리고 박건형 엄기준 박지빈 DJ DOC 장근석 배다해 송은이 등 많은 지인들이 그의 쾌유를 응원하고 있었다.

프라임은 “수술 잘 끝내고 또 음반을 계속 내고 싶다”라며 “그 동안 주어지는 일을 열심히 했었는데 마음속에 가지고만 있었던 음악에 대한 소망들도 열심히 해서 이루고 싶다”고 전했다.

“저의 첫 매니저가 김건모 형님 매니저를 하셨던 분이었어요. 그 매니저분이 저에게 김건모 형님이랑 닮은 부분이 있다고 하시더라고요. 건모 형님은 까맣고 저는 하얗고 그런 차이가 있겠죠?(웃음) 요즘은 음악이 아이돌음악 아니면 아예 올드팝으로 나뉘는 것 같아요. 저는 그 틈새시장에서 유쾌하고 즐거운 음악을 들려드리고 싶어요. 김건모 형님처럼 저도 대중들에게 가깝고 유쾌하게 다가가고 싶어요. 많이 기대해주세요.”

암 진단을 받은 환자라는 사실이 전혀 믿기지 않을 정도로 침착하고, 오히려 인터뷰 내내 유쾌하게 이야기 하려고 애썼던 프라임. 프라임의 마음을, 본인이 아닌 이상 누가 100% 헤아릴 수 있을까 오직 하나님만이 그의 마음을 위로하고 아픈 부위도 깨끗하게 치유해주시기를 기도한다.

조경이 기자 rookeroo@kmib.co.kr

혼성그룹 무가당 출신의 프라임(정준형)이 8년 만에 솔로로 컴백했습니다. 타이틀곡 ‘손 머리 위로’, YG출신의 JC지은과 함께 80년대 올드스쿨 댄스뮤직의 느낌을 재현한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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