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 외운다고 때리지나 마쇼! 해병 첫 생활신조 제정 ‘시끌’

입력 2015-07-25 17:55

해병대사령부가 최근 예하 2사단에서 발생한 구타·가혹행위와 같은 사건의 재발 방지 대책의 일환으로 ‘5대 해병 생활신조’를 사령부 창설 이후 처음으로 제정해 예하 부대에 하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병대사령부의 한 관계자는 25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2사단에서 발생한 것과 같은 구타·가혹행위를 근절하기 위한 대책의 하나로 5대 해병 생활신조를 제정해 지난 23일부터 일선부대에서 철저히 시행하도록 하달했다”고 밝혔다.

5대 해병 생활신조는 ‘해병대는 해병의 명예를 실추시키지 않는다’ ‘해병은 선임을 존경하고 후임을 사랑한다’ ‘해병은 해병을 때리거나 다치게 하지 않는다’ ‘해병은 약자를 보호하고 힘든 일에 앞장선다’ ‘해병은 전우를 지키며 끝까지 함께 한다’ 등이다.

이 관계자는 “모든 해병부대는 매일 아침 5대 생활신조를 낭독하고 일과를 시작하도록 했다”면서 “모든 해병 부대원이 이 생활신조를 암기하고 실천하도록 독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네티즌들은 “군대내 가혹행위 근절이 행동강령 제정과 암기로 해결 되겠냐”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 기사에는 수천 개의 댓글이 달렸다. 대부분 부정적인 내용이다.

한 네티즌은 “‘5대 생활신조’ 이거 못 외운다고 때리지나 말라”는 댓글을 달아 많은 공감을 받았다. 또 다른 네티즌은 “해병이 때리는 건 옛날 얘기고 요즘 해병들은 기수열외 등 왕따로 가혹행위를 한다”고 지적했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