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여성과 낳은 아이인 코피노를 버리고 간 한국 아버지로 추정되는 남성 명단과 얼굴이 인터넷으로 급속 유포되고 있다.
최근 각종 커뮤니티에는 코피노 아이들의 아버지로 추정되는 한국 남성의 이름과 얼굴 사진 등 신상 정보를 담은 ‘코피노 아빠찾기’ 명단이 퍼지고 있다.
이는 지난달 초 코피노 소송 지원단체 ‘위 러브 코피노’의 구본창(52)대표가 개인 블로그에 올린 ‘코피노 아이들이 아빠를 찾습니다(Kopino children find their fathers)’란 게시물이다. 구 대표는 블로그에서 한국인 남성 20명의 얼굴과 간략한 신상을 공개했다. 필리핀 엄마 사진도 나란히 공개하며 “아이가 한국인 아빠를 애타고 찾고 있다”고 호소했다.
신상 공개 이후 코피노 아빠가 연락을 해오는 등 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알려졌다.
구 대표의 블로그에는 명단 공개 한달 만인 25일 현재 신원 확보와 당사자 요청 등의 이유로 현재 11명의 신상 정보가 삭제됐다. ‘교민과 한국 지인들의 제보로 아빠를 찾았다’거나 ‘코피노 아빠 본인이 직접 연락을 해왔다’ 등 이유가 각각 적혀있었다.
구 대표가 올린 코피노 아빠찾기 명단에는 이날 현재 1500개의 댓글이 달렸다.
대부분의 네티즌은 “이렇게 하지 않으면 평생 나몰라라 할 사람들이다” “무책임한 아빠라도 꼭 나타났으면 좋겠다” “더 많은 이들이 아빠를 찾았으면 좋겠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신상 공개를 반겼다.
그러나 코피노 아빠의 신상 정보가 잘못됐을 가능성도 있어 신중한 판단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코피노는 코리안(Korean)과 필리핀인(Filipino)의 합성어로 한국인 아버지와 필리핀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아를 뜻한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
“자식 버린 아빠 얼굴 공개합니다” 코피노 명단 파문
입력 2015-07-25 14:16 수정 2015-07-25 14: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