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6살 남아 살해 사건의 유력 용의자로 지목된 아이의 어머니 양모(34)씨가 25일 경찰에 자수했다.
양씨는 이날 오전 2시 30분쯤 경남 창원 서부경찰서를 찾아 자수했다. 그는 사건 이후 도주해 행방이 묘연했다.
양씨는 이날 오전 10시쯤 청주 청원경찰서로 압송돼 기다리던 취재진에 “죄송하다”며 후회의 눈물을 흘렸다.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질문에는 어깨를 들썩이며 힘겹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면서 “죄송하다. 제정신이 아니었다”고 답했다.
그는 아이를 살해하게 된 이유에 대해 “자살을 결심한 뒤 혼자 남게 될 아이가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을까 봐 일을 저질렀다. 아이를 따라 죽으려고 수차례 시도했지만 마음처럼 안 돼 결국 자수하게 됐다”고 털어놨다.
양씨는 지난 19일쯤 청주시 청원구 사천동 자신의 집에서 6살 난 아들을 살해한 혐의(살인)를 받고 있다.
남편 김모(32)씨는 사건 발생 하루 전인 지난 18일 부부싸움을 한 뒤 집에서 나와 찜질방에서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양씨는 지난 21일 화해를 하자며 남편과 만나 충남 대천해수욕장에서 술을 마시던 중 ‘내가 아들을 죽였다'는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남기고 자취를 감췄다.
양씨는 3개월 전 우울증 진단을 받고 약을 복용해 온 것으로도 전해졌다.
경찰은 양씨에 대해 오는 26일 중 구속 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라효진 기자 surplus@kmib.co.kr
6세 아들 죽인 엄마 자수 “제정신아니었다”
입력 2015-07-25 13: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