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프로레슬링계에서 전설로 불리며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헐크 호건(62·본명 테리 진 볼리아)이 인종차별 발언을 한 사실이 밝혀져 월드레슬링엔터테인먼트(WWE)에서 완전히 퇴출됐다.
이에 따라 헐크 호건은 WWE에 선수로 나올 수 없을 뿐만 아니라 WWE 명예의 전당에서 이름이 삭제되는 치욕을 당하게 됐다. 또한 그의 이름과 모습이 들어간 티셔츠 등 WWE 상품도 매장에서 자취를 감췄다.
그는 WWE TV의 아마추어 레슬러 발굴 쇼인 '터프 이너프'에 심사위원으로 출연해 왔으나 이마저도 물러나게 됐다.
미국 코네티컷 주 스탬퍼드에 본사를 둔 WWE는 헐크 호건과의 계약을 종결했다고 24일 발표했다.
프로레슬링의 전설이며 역대 최고 스타인 헐크 호건이 WWE에서 퇴출된 계기는 그가 인종차별 발언한 것이 결정적이었다.
그의 발언은 원래 비공개가 원칙인 법원 기록에 실려 있는 내용이었으나, 가십 전문 매체 ‘레이더'와 '더 내셔널 인콰이어러' 등이 이를 입수해 보도해 파문이 커졌다.
이 대화 내용은 헐크 호건이 2012년 불륜 상대이던 친구의 부인과 찍은 섹스 동영상에 포함돼 있다고 이 매체들은 전했다.
대화 내용을 보면 헐크 호건은 자신의 딸이 흑인과 성관계를 가지고 있다고 말하면서 미국 사회에서 금기시되는 인종 비하 단어들을 잇따라 사용했으며 스스로가 ‘나는 인종차별주의자’라고 말한 것으로 드러났다.
서정학 기자 mideum@kmib.co.kr
헐크 호건 “난 인종차별주의자” 발언 들통나 명예의 전당서 퇴출
입력 2015-07-25 09: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