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영수 개인 통산 1900이닝…손민한은 선발투수 최고령 등판

입력 2015-07-24 23:10 수정 2015-07-24 23:21
한화 이글스 홈페이지

삼성에서 최전성기를 보낸 배영수는 ‘푸른 피의 에이스’였다. 2000년 삼성에서 프로생활을 시작한 그는 지난해 말 FA협상이 결렬된 뒤 “저의 가치를 평가받겠다”며 한화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다. 지난 4월16일 첫 대결 기회는 비 때문에 이뤄지지 못했다. 마침내 24일 대전 한화-삼성의 경기에서 그는 이적 후 처음 친정팀을 상대로 선발 등판했다.

첫 대결을 앞두고 류중일 삼성 감독은 “영수 본인도 부담이 되고, 우리도 영수한테 당하지 않아야 한다”며 부담감을 떨치지 못했다. 배영수는 “특별한 것은 없고 매 경기가 내겐 중요하다”고 했다. 사실 배영수는 지난 5월27일 대전 KIA전 3승 이후 6경기째 승리를 추가하지 못하고 있었다.
배영수는 1회초 1사 3루에서 삼성 3번 나바로에게 시즌 27호 좌월 2점 홈런을 얻어맞아 첫 실점을 했다. 2회부터 4회까지는 안타 1개와 볼넷 1개만 허용하고 무실점으로 버텼다. 배영수는 2-2로 맞선 5회초 선두타자 김상수를 만나 중전안타를 허용한 뒤 1번 구자욱에게도 중전 적시타를 얻어맞고 3점째를 허용했다. 투구수가 85개에 불과했지만 한화 벤치는 배영수를 내리고 좌완 박정진을 올렸다. 박정진이 나바로에게 2타점 2루타를 맞아 배영수의 자책점은 4점으로 늘었다. 친정팀을 맞아 4이닝 5안타(1홈런) 2볼넷 2삼진 4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된 배영수는 4회초 1사 후 이승엽을 우익수 뜬공 처리하며 개인 통산 1900이닝을 돌파한 것으로 위안을 삼았다. KBO 역대 6번째 기록. 현역 선수 최다 기록이다.

선두 삼성은 배영수와 선발 맞대결을 펼친 클로이드가 6이닝 5안타 2실점 호투로 한화를 8대 3으로 물리쳤다.

NC 손민한은 두산과의 창원 마산경기에서 오른손 투수 최고령 선발 등판 기록을 새로 썼다.

2⅓이닝 만에 6안타와 몸에맞는 공 하나를 내주고 5실점한 손민한은 NC가 3-5로 끌려가던 3회말 1사 1루에서 마운드를 강장산에게 넘겼다. NC가 3대 9로 져 손민한은 시즌 5패(8승)째를 당했다. 1975년 1월 2일생인 손민한은 이날 40세 6개월 22일의 나이에 선발로 마운드에 올라 우완 선발 투수 최고령 등판 기록을 경신했다. 앞서 OB에서 활약한 박철순이 1996년 9월 4일 대전 한화전에서 작성한 40세 5개월 23일이 종전 최고령 기록이었다.

왼손 투수를 포함한 KBO 리그 최고령 선발 등판 기록은 송진우가 한화 유니폼을 입고 2009년 9월 23일 대전 LG전에서 세운 43세 7개월 7일이다. 두산은 선발 허준혁이 5이닝 5피안타 2탈삼진 3볼넷 3실점으로 호투하고 장단 15안타를 몰아친 타선의 힘으로 2위를 탈환했다.

KIA는 롯데와의 광주 홈 경기에서 1-6으로 패색이 짙은 7회 동점을 만들고 6-8로 뒤진 9회에서도 백용환의 역전 끝내기 3점홈런을 앞세워 9대 8로 승리했다.

이날 열릴 예정이던 LG 트윈스-kt(잠실구장), 넥센-SK(목동구장) 경기는 비로 취소됐다.

서완석 체육전문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