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상해놓고 협상결과에는 반대표” 이종걸 ‘셀프 디스’ 행보

입력 2015-07-24 20:49

새정치민주연합 이종걸 원내대표가 24일 국회 본회의에서 추가경정예산안에 반대표를 던졌다. 지난 5월 공무원연금법 개정안에 기권표를 던진 데 이어 또다시 자신이 주도한 협상안을 다시 거부한 셈이다. 이 원내대표와 함께 협상을 주도한 이춘석 원내수석부대표 역시 기권했다.

이 원내대표는 국회 본회의장을 빠져나오며 기자들과 만나 “합의해놓고 반대하기는 참 어려운 일이라 고민했다”며 “(그러나) 자꾸 내가 꺾어지는 나무가 될 것 같아서 (반대했다)”고 말했다. 이어 “답답하다. 교과서와 헌법에서 배운 추경이 아니다”라고도 했다.

그는 “내가 정치를 할 때까지 우리가 집권할 기회가 있을지 모르지만, 아무리 어렵더라도 이렇게 해서는 안 되지 않나”라고도 했다. 또 “내가 예산을 짠다면 결코 이렇게 짤 수가 없다. 대통령이 이렇게 해서는 안 되며, 예산을 짜는 사람들이 잘 모르는 대통령을 이용하는 것일 수도 있다”고 했다.

그러나 야당의 원내 사령탑으로 여당과 전체적인 협상틀을 만든 책임자이자 협상결과의 결정자가 개인 소신만 앞세워 반대표를 던진 것 자체가 정치적으로 무책임하다는 비판이 나온다.

이 원내대표 외에도 같은당 추미애 강기정 정청래 의원 등 야당 의원 22명이 반대했다. 무소속 천정배 의원도 반대표를 눌렀다. 안철수 전 대표, 정세균 전 대표, 박영선 전 원내대표, 오영식 최고위원과 안규백 전략홍보본부장 등 야당 의원 35명은 기권했다.

문 대표는 찬성표를 던지기는 했지만, 본회의 후에는 기자들과 만나 정부의 추경안을 악평했다.



김의구 기자 e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