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이 지난 한 해 여왕 소유의 영지에서 290억원의 부동산 수입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23일(현지시간) 가디언 등 영국 신문에 따르면 지난 회계연도(2014년 4월∼2015년 3월) 랭카스터 영지에서 나온 여왕의 수입은 1600만 파운드(약 290억원)로 전년도보다 18% 올랐다.
랭카스터 영지 수익을 국왕에 귀속시키기로 한 1399년 이후 역대 최고의 부동산 수입이다.
여왕은 랭카스터 영지를 팔거나 운영에 관여할 권리는 없지만 매년 이 영지로부터 나온 수익을 받을 수 있다.
영지의 재무책임자는 “지난 2년간 부동산 시장이 강세를 보여 수익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랭카스터 영지는 약 184.33㎢ 규모로, 10개의 성을 비롯한 유적지와 상업·산업시설을 포함하고 있다. 총 자산가치는 4억7200만 파운드(약 8550억원)에 달한다.
영지 수입의 경우 원칙적으로는 세금이 면제되지만, 여왕은 자발적으로 소득세를 내고 있다. 그러나 그 규모는 공개하지 않고 있다.
여왕의 다른 수입원인 왕실보조금도 내년에 6.7% 상승해 여왕은 총 4270만 파운드(약 773억5000만원)의 연봉을 받게 된다.
최근 영국 정부가 공공부문 임금상승률을 1%로 동결하는 등 강력한 긴축정책을 펴는 와중에 여왕의 연봉만 급증하고 있어 곱지 않은 시선도 제기되고 있다고 데일리 미러가 전했다.
김의구 기자 egkim@kmib.co.kr
엘리자베스 2세 여왕, 부동산으로 지난 한 해 290억원 수입 올려
입력 2015-07-24 17: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