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대전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 위치한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대전센터). 10개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들이 투자자들 앞에서 직접 개발한 제품과 기술을 설명하기 시작했다. 입주 10개월이 지난 스타트업 대표들 표정에는 자신감이 넘쳤다. 이들은 그간의 성과를 설명하며 “국내 뿐 아니라 글로벌 무대에 진출해도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강조했다.
미래창조과학부와 대전센터, SK그룹은 10개 ‘드림벤처스타’ 성과발표회를 개최하고 투자자들로부터 추가 투자를 확정지었다고 밝혔다. SK그룹이 지원하는 대전센터는 ‘벤처 사관학교’로 불릴 정도로 스타트업들의 활약이 두드러지는 곳이다. 대체로 스타트업들은 아이디어로 무장한 제품을 개발하더라도 마케팅 역량이 부족해 자금 유입에 실패하는 이른바 ‘죽음의 계곡’을 경험하기 쉽다. SK그룹은 이들이 죽음의 계곡을 넘을 수 있도록 경영 컨설팅 및 자금 지원, 마케팅을 지원하는 ‘드림벤처스타’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덕분에 입주 기업들의 무대는 국내를 넘어 세계 시장이 됐다. 이날 20대 청년사업가로 구성된 ㈜비디오팩토리는 실리콘밸리 SK텔레콤 미국법인 사무실에서 화상연결을 통해 성과를 발표했다. 이 업체는 웹·클라우드 기반 영상 재생 플랫폼 기술로 구글 등 글로벌 기업이 총 1000억원의 투자 유치 기회를 제공하는 ‘F50’ 프로그램에 참가업체로 선정됐다. ㈜씨메스는 3D센서 및 시스템을 개발해 독일 유명 자동차 부품업체인 콘티넨털에 1억원 상당의 제품을 수출하기도 했다.
올해 유네스코(UNESCO) 선정 ‘미래를 바꿀 세계 10대 기술’ 부문에서 국내 기업 최초로 그랑프리상을 수상한 ㈜테그웨이 역시 대전센터 입주 기업이다. ㈜테그웨이 이경수 대표는 “마케팅 노하우 등을 통해 SK그룹의 진정성 있는 지원으로 글로벌 무대에 진출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드림벤처스타 1기 10개 기업은 현재까지 18억1000만원의 매출을 올렸고 32억8000만원의 투자를 유치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러한 성과에 힘입어 2기 모집에는 지난해보다 50% 많은 270여개 팀이 지원하기도 했다.
대전=김유나 기자 spring@kmib.co.kr
‘벤처 아이디어에 SK의 마케팅 더한 대전 창조경제혁신센터를 가다’
입력 2015-07-24 17: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