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의 지난달 중국 시장 점유율이 7%대로 내려앉았다. 모델 노후화로 경쟁업체에 시장을 빼앗긴 영향이다.
24일 중국 승용차연석회의에 따르면 6월 현대·기아차의 점유율은 7.3%로 전달의 9.1%보다 1.8% 포인트 급락했다. 베이징현대의 점유율은 4.5%, 기아차 중국법인 둥펑위에다기아는 2.8%를 기록했다.
현대·기아차의 중국시장 점유율은 지난 5월부터 가파른 하강 곡선을 그리며 연간 점유율 10% 달성도 불투명해진 상황이다. 올 상반기까지 누적 점유율은 9.2%였다.
중국 자동차 시장에서는 업체들 간 치열한 판촉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GM 등은 이미 차값을 대폭 내리거나 인센티브(판매장려금)를 올리고 있다.
이에 힘입어 지난달 다른 업체들은 판매량이 크게 늘면서 점유율도 늘어났다. 중국시장 내에서 현대·기아차와 2위를 다투는 GM의 경우 5월 8.5%에서 10.2%로 1.7%포인트 뛰었다. 포드는 이 기간 4.3%에서 5.6%로, 닛산은 5.7%에서 6.2%로 늘었고 도요타도 3.9%에서 4.2%로 증가했다.
폴크스바겐의 경우 5월 18.9%에서 6월 17.7%로 하락했지만 여전히 전체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창안자동차가 4.4%에서 4.5%로, 지리는 전달에 이어 2.4%를 유지하는 등 중국 토종업체들도 선전했다.
그러나 현대·기아차는 올 하반기와 내년 초 신차 출시를 앞둔 투싼, 랑동, K5의 노후화로 눈에 띄는 마케팅을 펼치지 못하면서 점유율이 내려앉았다.
이에 현대·기아차는 연간 점유율 10%를 사수하기 위한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우선 현대차는 신형 투싼 투입 시점을 9월로 앞당기고 토종업체와 가격 격차를 줄이기 위해 인센티브도 늘리기로 했다.
기아차는 이미 출시된 K4, KX3를 비롯해 출시를 앞둔 신형 K5와 스포티지에 판매역량을 집중해 신차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인센티브를 늘리고 금융지원 프로그램을 강화하는 등 판촉 채널도 다변화할 예정이다. 또 2017년 이후 쏘렌토급의 SUV 등 신차 3종을 중국 시장에 투입할 계획이다.
유성열 기자 nukuva@kmib.co.kr
현대·기아차 지난달 중국 점유율 7%대로 ‘급락’
입력 2015-07-24 16: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