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선수도 항상 완벽할 순 없다! '아뿔싸 프로야구'는 팬들을 웃기고 울렸던 선수들의 결정적 실수를 소개합니다. 오늘은 실수했지만 내일은 명장면을 만들겠죠. 만회를 기원합니다.
오늘의 아뿔싸 했던 바로 그 순간! 삼성 김상수의 ‘패대기 송구’입니다.
김상수(삼성 라이온즈)가 ‘패대기 송구’를 선보이자 과거 걸그룹 소녀시대의 멤버였던 제시카의 ‘패대기 시구’가 야구팬들 사이에서 주목 받고 있습니다.
김상수는 23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 2회초 수비상황에서 공을 그라운드에 패대기치는 뼈아픈 실책을 범했습니다. 이 실책을 두고 한 야구팬은 “김상수가 패대기 송구를 제시카에게 배운 것 같다”라며 ‘김시카(김상수+제시카)’라는 별명을 붙였는데요. 공교롭게도 김상수는 2012년 5월 1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트윈스와의 경기에서 ‘패대기 시구’를 선보인 제시카와 함께 시타자로 나섰습니다.
당시 제시카는 당당한 포즈를 취하며 마운드에 올라 그럴싸한 와인드업을 선보였지만 공을 땅바닥에 패대기치는 시구로 팬들의 관심을 모았죠. 김상수는 방망이 한 번 시원하게 휘두르지 못하고 시타자의 임무를 마쳤습니다.
삼성의 입장에서 23일 김상수의 실책은 꽤나 타격이 컸습니다. KIA 김호령의 타구는 불규칙하게 튀었고 3루수 박석민의 뒤로 흘렀죠. 급히 달려온 김상수는 맨손으로 공을 잡아 송구를 시도했지만 발 앞에 떨어지고 말았네요.
김상수도 생각지 못한 실책에 허탈한 표정을 지어보였습니다. 안타를 때린 김호령은 2루와 3루를 돌아 홈을 밟았죠. KIA는 순식간에 2점을 추가했습니다.
김상수는 왜 하필 2012년 그날 시구자 제시카와 함께 시타자로 나섰을까요. 3년 후 자신이 ‘패대기 송구’의 희생양이 될 줄은 몰랐을 겁니다. 어제의 실책은 아쉬웠지만 남은 경기에서 김상수 선수가 더 많은 호수비로 팬들의 눈을 호강시켜 주기를 기대합니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
“제시카가 전수한 패대기 송구?” 김상수의 뼈아픈 실수…아뿔싸 프로야구
입력 2015-07-24 16: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