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다음주 휴가… 관저에서 휴식

입력 2015-07-24 16:38

박근혜 대통령이 27일부터 5일 간 여름휴가를 간다. 다만 별도 외부일정 없이 청와대 관저에서 휴식을 취하면서 조용히 국정을 챙길 것으로 보인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24일 “박 대통령은 특별히 어디로 가시지는 않는 것으로 안다”며 “잠깐 휴식시간을 가지면서 이것저것 정리도 하고 생각도 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의 조용한 휴가는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가 공식적으로 종식되지 않았고 노동개혁과 경제 활성화 등 주요 과제가 산적한 만큼 청와대에서 국정을 챙기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풀이된다.

박 대통령은 휴가기간 관저에서 독서를 하거나 현안들을 챙길 예정이다. 특히 이번 휴가를 집권 후반기 국정 구상의 기회로 삼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박 대통령은 지난 21일 국무회의에서도 “휴가철이 끝나면 하반기에는 국정 운영에 더욱 박차를 가해 국민 삶에서 체감되도록 각 부처가 적극적으로 책임행정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이 휴가 기간에 청와대를 떠나지 않은 것은 두 번째다. 지난해 여름에도 박 대통령은 세월호 참사 여파 때문에 관저에 머물며 국정을 챙겼다. 취임 첫해인 2013년에는 경남 거제의 저도에서 1박2일간 머물렀다. 저도는 옛 대통령 별장인 청해대(靑海臺)가 있던 곳이다. 박 대통령은 과거 영애 시절 이 곳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을 비롯한 가족들과 여름휴가를 보냈었다.

청와대 참모들은 정상적으로 휴가 일정을 소화한다. 청와대 홍보수석과 대변인은 대통령 휴가일정에 맞춰, 다른 참모들은 순번을 정해 휴가에 나선다. 박 대통령은 최근 회의에서 “휴가 때 가급적 국내여행을 가 내수 진작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거듭 밝힌 바 있다.

남혁상 기자 hsnam@kmib.co.kr